M&A 쉬운데다 리스크 분산 가능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지붕 복수운용사'가 허용되며 자산운용업계가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를 시작으로 전문특화운용사 분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그룹 1자산운용사 원칙 완화가 담긴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기존 다수 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그룹은 미래에셋, 한국금융지주 등 일부였다. 이 경우에도 특정자산, 부동산운용 특화 등 업무특화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전까지 금융당국의 운용업 라이센스 입법정책적 입장상 1그룹 1운용사를 고수해왔지만 이제 자산별, 유형별(액티브·패시브) 뿐 아니라 스타일(가치주·성장주)별로도 업무를 나눌 수 있게됐다.
이에 종합자산운용사 내에서 업무분화 뿐 아니라 신설운용사 설립의 길도 열렸다. BNY멜론 등 해외처럼 자산운용그룹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그룹내 복수 자산운용사 예시 |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펀드별로 전문 인력, 운용 전략이 달라 사실상 같은 운용사로 묶기보다 별도 법인으로 관리하는 게 맞다"며 "향후 전문운용사간 인수합병(M&A)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소송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한 개 종합운용사 전체의 문제로 커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 본부장은 "자산운용사의 성장경로가 명확하니 한 하우스 내 이질적인 사업을 모아놓은 것 보다 스핀오프 하는게 나을 수 있다"며 "특히 사모운용사에대해서는 규제를 전면 풀어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모운용사에 대해서는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즉시 폐지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헤지펀드운용사는 지금이라도 분사가 가능하게 됐다. 현재 한국형헤지펀드는 총 87개로 최근 신생 사모전문운용사에서 헤지펀드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와 액티브, 헤지펀드 등을 각각 나눠 자산운용사그룹으로 재편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운용의 헤지펀드본부는 수탁액만 1조원이 넘어 기존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보다 큰 규모다.
국내 펀더멘털 롱숏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헤지펀드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PBS관계자는 "헤지펀드본부는 자산운용사 내에서도 특화된 조직으로 해외사례를 봤을 때에도 분사하는 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성과보수가 있는 헤지펀드 특성상 분사 이후 펀드매니저들의 인센티브도 높게 책정해 우수 인력을 유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