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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미스터 나이팅게일’ 특집이 방송된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여성이 절대다수인 영역, 흔히 금남의 구역이라 생각하는 곳에 백의의 전사들이 있다?
19일 방송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미스터 나이팅게일’ 특집으로 대학병원 남자 간호사들의 72시간을 살펴본다.
한국의 간호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남자가 간호사를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 1962년 최초의 남자 간호사가 등장하며, 성(性) 벽의 경계를 넘어 백의의 전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2월, 드디어 남자 간호사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 200여 개 간호대학에서는 10명에 1명꼴로 남학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남자 간호사의 인식이 바뀐 현재. 전국 간호사 35만여 명 중 남자 간호사는 3%다.
남자 간호사들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과 같은 특수병동에 주로 배치된다. 그들의 강인함과 빠른 상황 판단력이 도움 되는 이유기도 하지만, 남자 간호사들은 아직은 생소한 남자 간호사에게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많은 탓에 보이지 않는 곳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172병동의 서영주 씨는 일반 병동에 배치된 후 한동안 왜 우리 방은 간호사가 안 들어오느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도 아닌 남자 간호사. 하지만 그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먼저 환자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온 힘을 다해 간호하는 것뿐이었다.
172병동 박우영 간호사는 “맨 처음에는 제가 간호사인지 모르고 의사나 인턴인 줄 아셨는지 왜 우리 방은 간호사가 안 들어오고 남자만 왔다 갔다 하냐고 그런 게 많았다. 남자 간호사 싫다고 거부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럴수록 말도 잘하고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환자분들이 잘 받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간호사들도 힘겨워하는 현장에서 학업까지 병행하는 남자 간호사도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혈관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유원우 간호사. 입사 동기 200명 중 남자 간호사는 본인 포함 2명뿐이었다. 그는 어느 날 그만둔 남자 동기를 보며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 국내에 몇 안 되는 IBHRE(심혈관 국제 공인 자격증)를 땄다. 지금도 윤원우 간호사는 틈틈이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다.
유원우 간호사는 “입사할 때 2백 명 중에 남자는 2명이었고, 그중에 한 명은 3개월 만에 퇴직했다. 실질적으로 저 한 명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사실 실력이 있어야지 살아남지 않느냐. 그래서 공부해야겠다, 공부해야겠다 입에 달고 살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남자 간호사들의 72시간은 19일 밤 10시40분에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