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우림건설의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1일 건설업계 및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우림건설의 인수합병(M&A)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오는 4일 기업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겠고 밝혀 완전 무산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마감일을 넘겨 예비입찰에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각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지법 관계자는 “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데 한 곳도 제출한 곳이 없다”며 “이달 4일 기업 3곳이 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해 최종 결과는 이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비입찰 마감을 넘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림건설이 M&A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진행한 1차 매각에선 2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본입찰에는 한 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서울지법이 인수자금 동원능력, 향후 기업 경영능력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업계에선 우림건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행중인 사업장이 부족하고 건설 경쟁력도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매각가는 200억원 정도 추정돼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번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 파산 작업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산 보유 가치와 수행 사업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M&A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매력도가 낮은 편”이라며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조만간 파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림필유′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우림건설은 지난 1991년 설립됐다. 주택분양과 공공공사를 기반으로 한때 시공능력을 3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900억원대 자금지원을 받았으나 재무구조가 회복되지 않아 2012년 다시 법정관리에 빠졌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