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규모 동아건설 이달 말 본계약, 8월 중 매각 마무리
동부·경남기업 등 새주인 찾기 순항..건설사 M&A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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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기업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동아건설산업과 동부건설 등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윤곽이 이달 드러난다. 이달 하순부터 인수 추진기업과 매각주간사 간 본계약 일정이 잡혀서다.
본계약을 맺으려면 총 인수대금의 1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야하는 만큼 이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M&A 성사를 낙관할 수 있다.
이들 건설사의 매각 작업은 인수 후보군이 많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숨죽이던 건설사 M&A 시장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부동산 업계 및 법원에 따르면 동아건설산업(동아건설)의 매각주간사는 이달 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M&A 본계약을 체결한다.
SM그룹은 지금 회계와 법률 실사를 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은 동아건설산업의 부실을 찾는 게 핵심이다. 진행 중인 사업장이 향후 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다면 인수가에 반영해야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인수금액은 400억원 정도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한 판사는 “이달 말 동아건설의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생계획안과 인수금액이 적정하다 판단되면 M&A를 허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SM그룹이 경남기업의 M&A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인수가격이 20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할 때 동아건설과 함께 품에 안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이달 예정인 본입찰 결과에 따라 동아건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SM그룹은 아직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동아건설 실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경남기업도 인수 시너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그동안 기업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끝까지 완주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자금 동원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문어발식 기업인수로 얻을 시너지가 크지 않아 두 회사를 다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SM그룹이 동아건설 인수를 포기하면 신일컨소시엄이 새로운 주인이 될 공산이 있다. 전 동아건설 직원들이 주축을 이룬 신일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SM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수 의지는 강했지만 인수 희망가격이 SM그룹보다 5억원 정도 낮았던 게 패배의 주요 요인이다.
신일컨소시엄은 STX건설도 수의계약으로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매각이 한 차례 유찰됐기 때문에 수의 계약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STX건설도 수의계약으로 매각되길 바라고 있어 다음주쯤 M&A가 구체화할 것이란 게 신일컨소 측 전망이다. 인수가는 150억원 안팎. 만약 SM그룹이 동아건설 인수를 포기하고 STX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인수되면 신일컨소시엄은 두 개 건설사를 모두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다른 중견 건설사 매물도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낸다. 동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와 오는 27일 본계약을 한다. 한국토지신탁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지방재정공제회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키로 해 21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은 상당부분은 준비된 상태다.
토목사업 확장을 노리는 호반건설은 이달 말 울트라건설 인수를 마무리한다. 채권단 관계인 집회를 거쳐 잔금 180억원 정도를 내면 이번 인수 작업은 끝난다.
건설사들의 기업 매각이 순항하자 향후 건설사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시각이 있다.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등도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남기업 예비입찰에는 7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오는 30일 본입찰에 이어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 여러 곳이 건설사 인수를 추진하다 보니 M&A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동부건설과 동아건설, STX건설 등이 매각되면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이 크게 줄어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