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부진에 허덕이는 한국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수출은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환율하락은 수출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한국호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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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환율게시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0원 밑으로 하락했다.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해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은 우리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수출은 지난 7월 410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줄면서 역대 최장인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5.9%)과 6월(-2.7%) 감소 폭을 줄이면서 반등이 기대됐으나 다시 3개월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로 곤두박질쳤다.
정부는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8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 절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춰 디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허덕이는 한국이 환율 하락이란 악재를 만나면서, 저성장과 저물가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오르는 데 그쳐 작년 9월(0.6%)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석 달째 0%대에 머물렀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의 독약이다. 인플레이션보다 더 무섭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물가 하락은 예측한 경제주체들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물가하락이 소비위축을 불러오고 투자와 고용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된다.
특히 환율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정부 관계자는 "원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