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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에서는 다시 아빠가 된 할아버지 박정근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진=‘동행’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동행’은 13일 저녁 6시15분 ‘오늘도 웃는, 미소 할아버지’ 편을 방송한다.
이날 ‘동행’에서는 다시 아빠가 된 할아버지 박정근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박정근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이혼 후 혼자 아이 셋을 키워왔다. 그러나 애지중지 키운 큰 딸은 남편이 죽자 자식들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갔고, 차마 어린 손주들을 다른 곳에 맡길 수 없었던 외할아버지는 결국 삼남매를 거두기로 결심한다.
누군가의 부모노릇을 하기에는 많은 나이지만 손주들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워온 것이 어느덧 3년이 됐다. 그동안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잘 자라줬다. 하지만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할아버지의 시름은 깊다. 언제까지 손주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할아버지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 아이들(미소, 민별, 민율)은 언제나 할아버지가 최고다. 아이가 셋이라는 부담감은 할아버지에게 항상 크게 다가오지만, 또 그 아이들의 사랑으로 하루를 이어나간다.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첫째 미소와 둘째 민별이, 그리고 아직은 응석받이인 셋째 민율이, 이렇게 네 식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할아버지를 엄마 아빠처럼 따르는 손주들. 하지만 이제 열 살, 일곱 살, 네 살인 손주들은 아직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할 때다. 아이들을 씻기고 집안일을 하는 것만 해도 바쁘지만, 빠듯한 살림살이 때문에 할아버지는 짬짬이 지하철 택배 일을 한다.
옆구리에 막내를 끼고 이곳저곳을 뛰는 할아버지. 어린 아이를 집에 놔둘 수 없어 데리고 나왔지만, 일 하면서 아이 돌보기는 쉽지 않다. 할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어서 떼를 썼던 막내는 여기서 또 칭얼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울다 지친 아이를 안고라도 일을 끝마치러 가야만 한다.
천식으로 고생하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힘든 내색 않는 할아버지는 그저 조금이라도 더 벌어 아이들 챙겨주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손주들 셋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일일이 챙겨주는 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떠난 딸이 이제라도 돌아왔으면 싶다.
사실 딸에 대한 미움도 있다. 어떻게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딸에 대한 미움은 그리움으로,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바뀌어간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모정을 대신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잘 알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손주 셋이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한 번이라도 더 주물러주려고 하고, 서툴지만 집안일도 서로 해주려는 아이들의 모습에 할아버지는 오늘도 힘을 얻는다.
박정근 할아버지와 세 손주의 이야기는 오늘(13일) ‘동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