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상반기 중국 철강업체 실적이 전망치를 큰폭으로 상회했다. 매년 3분기는 철강업의 전통적인 성수기인만큼 하반기 철강업체의 실적 회복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상반기 중국의 주요 철강 상장사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왕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주요 증권 정보 플랫폼 완더진룽(萬得金融)이 발표한 46개 상장사 중 38개 철강업체가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증권사 선인완궈(申銀萬國)가 발표한 35개 철강 상장사도 2015년 40억9400만 적자를 기록했으나 상반기 순이익이 42억7900만위안(약 71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흑자 전환 기업으로는 안양강톄(安陽鋼鐵), 바오강(包鋼股份), 항강(杭鋼股份), 주강훙싱(酒鋼宏興) 등이 있으며 실적이 대폭 향상된 주요 기업으로는 바오강(寶鋼股份), 다예터강(大冶特鋼), 팡다터강(方大特鋼), 허강(河鋼股份) 등이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철강 상장업체 실적이 개선된 주요인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꼽혔다. 특히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코크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5%, 18% 하락한 반면 철강 가격 하락폭은 6%에 그쳐 마진이 확대됐다. 그 외에 철강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원 등으로 비용이 대폭 감소한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도 중국 철강 자재 판매 회복을 이끌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작년 말 저점을 찍은 이래 최근 빠르게 회복 중이다.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누적 투자 증가율은 작년 대비 1.5%포인트 높은 6.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확대한 것도 철강업 회복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인프라 누적 투자 증가율은 20.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철강업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나 철강업체의 대규모 채무 디폴트 위험은 여전히 주요한 리스크로 지적된다.
중국철강협회 추산에 따르면 100대 중대형 중국 철강 회원사의 평균 자산부채비율은 70% 이상으로 부채 총액은 3조2700만위안(약 543조원)이다.
중국철강협회 리신촹(李新創) 부회장은 21스지징지바오다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철강업체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철강업 재고 해소, 디레버리지 실현의 핵심 전제 조건”이라며 “국영 철강업체의 부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중국 철강업의 과잉생산 문제도 빠른 시일 내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왕이차이징은 하반기 공급측 개혁이 가속화되며 철강업 구조조정 및 합병안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철강업체들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시장 지배력도 확대돼 장기 성장성 확보가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