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대졸 초임이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 노동자) 월 수입에 비해 고작 10만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대졸자의 월평균 임금은 3726위안(62만원)으로 농민공 월 평균 수입(3072위안)보다 단 700위안(11만원) 많은데 그쳤다.
신문에 따르면 2005년 875위안 수준이던 농민공 월 평균 수입은 2010년 1690위안, 2015년 3072위안으로 늘어났다.
농민공들의 월 평균 수입은 지난 10년간 251% 정도 급증했으나 중국 대졸자의 월수입 증가폭은 이들의 절반 수준(137%)에 그쳤다. 2005년 대졸자 평균 임금은 1588위안, 2010년에는 2153위안으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 중국 대졸자와 농민공 수입 격차는 2005년 1.8배 수준이었지만 현재 1.2배 수준까지 좁혀졌다. 다시 말해 10년전 대졸자 평균 임금은 농민공보다 80% 많았지만 지금은 20%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들 간의 임금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는 대학 졸업장의 값어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거 대학생은 희소성 있는 존재였지만 매년 대졸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른바 ‘대졸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 2014년 이후 매년 대졸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2017년 역시 졸업자 수가 700만명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도시에서 일하는 농민공의 수입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이밖에 학벌 없이도 끼(특별한 재능)만 있으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왕훙(網紅 인터넷스타)’의 성공 사례들이 현재 대졸자의 몸값 하락을 설명해주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지식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여전히 대학교 졸업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대학교 졸업자 수가 많아지면서 대졸자 초임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대졸자는 업무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임금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