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가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9%)보다 0.06% 포인트 높은 0.35%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06년 12월(0.35%)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까지 맞물려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물이 부족한 지역이 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을 필두로 서울아파트값은 오히려 오름세가 가팔라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국지적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우선 재건축 아파트는 0.90% 오르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주간 변동률로 2006년 11월17일(0.91%) 이후 역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51%), 강남(0.48%), 강동(0.48%), 강서(0.47%), 양천(0.46%), 도봉(0.35%), 노원구(0.33%)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 아크로리버뷰 등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포동 신반포, 잠원동 한신2차 등 주변 아파트값이 2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도 자체 재건축 설계안을 확정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0.12%)와 경기·인천(0.10%)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와 실입주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위례신도시가 0.2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운정(0.14%)이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선 성남과 안양(0.36%)·광명(0.24%)·의왕시(0.19%)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이천(-0.02%)과 광주시(-0.04%)는 하락했다.
전세도 이사철을 맞아 조금씩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서울은 0.11%로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신도시(0.11%)와 경기·인천(0.10%)은 상승폭이 커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정부가 내놓은 8.25대책이 달궈진 분양시장과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공급 축소는 오히려 집값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도권 집값이 고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