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차장 및 계리사 등... ‘실적 악화 탓’ 초회보험료 급감
[뉴스핌=김승동 기자] 극심한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이 희망퇴직을 단행,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자 중에는 핵심부서 인원도 일부 포함됐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최종적으로 5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전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희망퇴직자는 인사적체가 심한 부장급은 물론 10년 이상 과·차장급 근속자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리사 등 상품개발 전문가 3명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퇴직 위로금은 근속연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50개월분의 기본급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학자금은 별도로 지원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건 최근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3분기까지 개인보험의 초회보험료는 2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71억원 대비 55.8%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규모 및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이 같은 실적급감은 영업조직의 급격한 이탈 때문이다. 3분기 말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의 전속설계사는 3693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89명 대비 15.9%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 감소와 함께 IFRS17 도입 부담감도 메트라이프생명 인력 감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보험판매법인대리점(GA)로 이동하는 추세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전속설계사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차장급의 젊은 직원은 물론 계리사 등 핵심인력도 이탈한 것은 성장성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조직효율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실적감소 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축 인원도 많지 않은 편이며 계리사 등 핵심인력은 전체 60여명 중 3명만 이탈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