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압박 위해 대만 활용하는 전략 더 자주 쓸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은 "조만간 규칙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데스모이네스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무역적자 중에 중국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시장 경제가 아니며,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도 않는다"며 "중국은 그동안 가혹하게 행동했고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상호 신뢰를 통해 둘다 이익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가 이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얼마 전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에 내정했다. 브랜스테드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30년 지기 친구로, 중국 정부에서도 그의 대사 지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진핑 주석이 2012년 미국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브랜스테드 아이오와주 주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빈 레이놀스 아이오와주 부지사, 킴 레이놀스 부부, 시진핑 주석, 브랜스테드 주지사, 크리스 브랜스태드 부부) <사진=차이나데일리> |
다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37년 만에 처음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는 파격적 행보에 나서자, 중국 정부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상호 이득을 주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외교 사절보다 더 많은 게 필요하다"며 "한 외교관의 성공적 공직 수행에는 그 외교관이 대표하는 국가의 외교 정책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한 트럼프의 대중 외교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의 반 공산주의적 성향을 감안할 때,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만 취할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홍콩침례대학의 장 피에르 카베스탄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은 그간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적대감에 눈이 멀었던 나머지, 그보다 더 적대적인 대통령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며 "대만은 이러한 사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압박하는 지렛대로서 대만 카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훨씬 자주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