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대상 '누가 통일을 원하는가' 주제 조사 결과
[뉴스핌=이영태 기자] 연령은 낮을수록, 학력과 소득은 높을수록, 정치적으로는 중도층일수록 남북 분단체제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지난 7일 발표한 남북 이산가족 보고서.<이미지=OHCHR 보고서> |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부장이 '누가 통일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진행해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00명 중 621명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그 중 절반가량인 292명은 '분단 고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분단 체제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분단체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만 19~29세에서 5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만 30~39세 42.2%, 만 40~49세 31.4%, 만 50~59세 25.3%, 만 60세 이상 18.7%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분단체제에 대한 선호가 감소했다.
학력에 따른 인식 차이도 존재했다. 학력에 따른 분단체제 선호도는 '대학 재학 이상' 집단에서 39.4%로 가장 높았으며, 중졸 이하 집단이 23.0%로 가장 낮았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분단체제를 선호했다.
정치적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분단체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 연구부장은 "통일보다 분단 고착을 선호하는 것은 현재 삶의 기반이 미래에 발생할 통일로 인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불안함에서 기인한다"며 "또한 현재와 같은 안보 불안 상황이 통일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상황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통일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민의 삶에 기반을 둔 통일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