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낙찰률 85%로 전달대비 30%p 상승
재건축 기대감 및 매맷값 상승에 투자수요 유입
[뉴스핌=이동훈 기자] 11.3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재건축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매맷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자 낙찰률이 반등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 및 대한경매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이 평균 8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 아파트 낙찰률이 20%대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지난 2월 강남구 아파트는 7건이 경매에 나와 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85.7%. 경매시장에서 연초는 비수기로 구분하지만 열기가 높았다. 전달(57.1%), 전년동기(23.1%)와 비교해 낙찰률이 크게 치솟았다.
대치동과 삼성동, 청담동의 아파트는 모두 낙찰되면서 경매 열기를 이끌었다. 경매 매물이 가장 많은 역삼동도 낙찰률이 70%대에 육박했다.
서초동 아파트의 낙찰률은 69,2%를 나타냈다. 경매 매물 13건 중 9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전달에는 9건의 물건 중 주인이 가려진 건 한 건에 불과했다. 전년동기(60.0%)와 비교해 10%p 정도 낙찰률이 높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반포동과 잠원동의 인기가 높았다. 반포동과 잠원동은 낙찰률이 각각 75%, 100%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이 상승한 건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꿈틀댔기 때문이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3차 등은 연내 사업계획 인가를 거쳐 관리처분 신청까지 계획하고 있다. 관리처분은 재건축 행정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내년 주민 이주 및 착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잠실 주공5단지는 최고 50층 규모의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 기미가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11.3 주택 안정화 대책’ 이후 주택 시장의 열기가 하락해 전반적으로 매맷값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자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시각이 고조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3% 올랐다. 전주(0.02%)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중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구(0.10%), 강남구(0.07%)가 평균치보다 2배 높은 상승률로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개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자 경매시장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단지의 아파트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면 경매 낙찰률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