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모래 채취를 늘려야 한다는 건설업계와 생태계 안정을 위해 모래 채취 중단을 주장하는 어민들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허가된 남해 EEZ 내 모래 채취 물량은 지난해 채취량인 1167만㎥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공사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대체 골재원이 없는 상황에 향후 국내 동남권지역의 모래 가격 상승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요구로 지난 2월 정부는 남해 EEZ 내 모래 650만㎥ 추가 채취를 허가했다.
하지만 남해 지역 어민들은 남해 EEZ 모래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닷모래 채취가 산란장을 훼손하고 어장을 파괴한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건설‧골재업계는 "남해 EEZ 모래채취가 수산자원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바닷모래 채취가 수산자원 감소의 주범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모래 수급 감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해 EEZ 모래채취를 전년도 수준으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대체 골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골재 수급을 위해 1년짜리 공급계획 대신 최소 2~3년 단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