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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인물탐구⑤] 손학규, '저녁있는 삶'과 '위대한 평민'의 키워드 "애민(愛民)"

기사입력 : 2017년03월24일 10:15

최종수정 : 2017년03월24일 10:36

24년 스캔들 無…대학시절 학생운동, 복지부장관, 경기지사 경험 '힘'
정견 발표마다 대형이슈 발생 '손학규 징크스'… 낮은 대중적 지지 '아쉬움'

[뉴스핌=이윤애 기자]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돌아왔다. 지난 18대 대선출마 선언에서 '저녁이 있는 삶'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는 '위대한 평민의 시대'를 내세우며 자존감 회복에 나섰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18대 대선에 이어 19대 대선에서도 이 자리를 택한 건 "세종대왕의 애민사상(愛民思想)을 닮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함이다. 24년 공직생활과 정치인생에서 단 한번의 스캔들도 없었다. 여러차례 '기자들이 뽑은 대통령감 1위'로 뽑혔다. 하지만 대중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한 자원이 부족하다.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삶과 정치여정 : 조영래·김근태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총사'

손 전 대표는 젊은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빈민운동에 헌신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시위를 주동하다 무기정학도 두 차례나 맞았다. 그는 자신의 책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에서 "데모에 나갈 때마다 동대문 경찰서에 붙들려가서 실컷 두들겨 맞고 나왔다"고 회고한다. 그 시절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대표,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불렸다. 무기정학 중 강원 탄광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군 제대 후에는 구로공단과 청계천에서 노동·빈민 선교운동을 했다.

그를 정치에 입문시킨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다녀와 인하대·서강대 교수를 지내던 손 전 대표는 1993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14대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15·16·18대 국회의원과 최연소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거쳤다. 2007년 한나라당에서 경선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다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겼다. 

◆선택의 순간 : "들고 날 때가 분명한 정치"…당적 변경과 정계은퇴 번복 '논란'

손 전 대표는 "정치에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 2014년 7.30 재보선에서 패배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이런 소신 때문인지 그는 길지 않은 정치생활에서 세 번이나 당적을 바꿨다. 칩거와 복귀도 여러차례 반복했다. 2008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패배의 책임을 지고 강원도 춘천 농가에서 2년 간 칩거에 들어갔다. 2014년에는 전남 강진에서 1년 9개월 간 칩거생활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칩거, 은퇴를 '권토중래' 수순으로 보기도 한다. 

'파주와 판교를 보면 손학규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 파주에 LCD단지, 판교에 테크노밸리를 조성시켰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건설부가 판교를 개발하며 돈이 안 될 것 같은 벤처단지 조성에 난색을 보였던 것. 그는 건설부와 4년의 실랑이 끝에 결국 뜻을 관철시켰다. 이후  판교 인구는 17만명에서 42만명으로 늘었고, 손 전 지사는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주장할 때마다 이 성공 사례를 자랑스레 말한다.

손 전 지사에게는 웃지 못할 '징크스'가 있다. 그가 중요한 발표를 할때면 늘 대형 이슈가 터졌다. 100일 간의 민심 대장정을 마친 날에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 지난해 강진 만덕산 토굴에서 나와 정계복귀를 발표한 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월 국민의당 입당식 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됐다. 또 대선 경제공약을 발표할 땐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와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탈당 선언이 있었다. 그는 이런 자신의 불운을 셀프 디스 형태로 홍보하기도 한다.   

2006년 9월 100일 민심 대장정에 나선 손 전 대표가 마로광업소를 방문했을 때 모습.<사진=뉴시스>


◆손학규의 말말말 : 역대 최고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손 전 대표가 최근 수필가로 등단했다. 수필 '다산의 강진과 나의 강진'이 문학잡지 수필문학 2월호에 실렸다. 그는 "저녁이 있는 삶", "벽돌", "새판짜기" 등의 화법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드러냈다.

"저녁이 있는 삶"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내세운 '저녁이 있는 삶'은 역대 최고의 슬로건으로 꼽힌다. 일에 지친 직장인 등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지금까지도 손 전 대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슬로건이다. 하지만 당시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내가 벽돌이냐, 여기서 빼다 저기다 끼워 넣게"

과거 2007년 과거 한나라당 시절 민주당이 여당시절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을 때 "내가 무슨 벽돌이냐, 여기서 빼다가 저기다 끼워넣게"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이후 '세 번의 대선출마를 매번 다른 당에서 한다',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TV토론회에서 이와 관련 "2007년에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서 출마했다"며 "2012년은 그대로 민주당에서 출마했고 지금은 민주당에서 '쫓겨나와' 국민의당에서 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새판짜기"

존재의 가치는 부재를 통해 증명되기도 한다. 그는 '칩거'를 할때마다 '몸값'이 높아졌다. 특히 진보진영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두당으로 나뉘면서 더 뛰었다. 지난 총선 직후 손 전 대표가 "정치권이 각성을 담아 새판짜야한다"고 한 마디 말을 던지자 정치권은 '새판이 무엇인지'를 해석하느라 한동안 분주했다.

◆좌우명 : 수처작주(隨處作主)

그는 '수처작주(隨處作主, 가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수처작주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하고 깨끗한 자아와 자기세계를 갖춰 온전히 주인공이 되라는 뜻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이 글귀가 붙어있다.

그는 운동권 출신에서 학자로, 정치인으로 수차례 변신을 거듭하며 매번 중심에 섰다. 학창시절엔 서울대 운동권 3총사였다. 최연소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대권주자로 나아갔다. 민주당으로 온 뒤에는 2008년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에 이어 10·3 전당대회에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을 제치고 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당 입당 후 현재는 "낡고 부패한 6공화국을 부수고 제7공화국을 열겠다"며 이슈를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손학규의 사람들 : 2012년 인연, 또 다시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 전 대표는 당내 지원 세력이나 신규 영입인사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2012년 캠프에서 뛰었던 우군들이 여전히 그에게 힘이 되고있다.

3선의 이찬열 의원은 지난해 그가 민주당을 탈당할 때 함께 당을 나와 국민의당에 입당한 핵심 측근이다. 경선 과정에서는 유성엽 의원이 경선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김유정 전 의원이 대변인, 오랜 측근인 김주한 공보특보가 이번에도 그의 복심 역할을 하고있다. 또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국민의당에 입당해 그를 돕고있다.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전략을 맡아 경선 룰 협상 대리인 등 핵심 역할을 하고있다.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손 전 대표 대선 캠프의 구심점이다. 재단 이사장인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손 전 대표와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김영삼 정부 후반기 문체부와 복지부 장관을 나란히 맡으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김영철 이사는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설립추진본부장 및 초대 사무국장 출신으로 정무적 판단에 없어서는 안 될 복심으로 통한다. 김종희 사무총장은 캠프 실무를 맡는다.

지난 대선에서 '저녁이 있는 삶' 정책을 만든 전문가와 학계 인사들도 재단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최영찬 서울대 교수, 홍경준 성균관대 교수, 김용진 서강대 교수가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손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국민주권개혁회의'가 발족했다.

<손학규 약력>

1947년 경기 시흥 출생 / 1965년 경기고 졸업 / 1973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80년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 1989~1993년 인하대·서강대 교수 / 1993·1996·2000·2011년 제14·15·16·18대 국회의원 /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 / 2002년 경기도지사 /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2010년 민주당 대표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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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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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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