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완만하게 하락했다. 유가 하락과 프랑스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 유럽의 위험 자산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4.92포인트(0.33%) 하락한 7447.79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40.53포인트(0.32%) 내린 1만2774.2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9.39포인트(0.37%) 낮아진 5274.26,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71포인트(0.18%) 내린 388.50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프랑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치적 혼란으로 압박을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당 '레퓌빌리크 앙마르슈'와 연정을 구성한 민주운동당이 허위채용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프랑수아 바이루 법무장관 등 내각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장관들이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분간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를 주저했다.
영국에서는 장 후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개원 연설(Queen's Speech)이 주목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정부가 영국을 위해 최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최저임금을 고소득자에 맞춰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 내용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RBC의 애덤 콜 외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EU법을 영국법으로 전환하는 대폐기법안(Great Repeal Bill)과 다른 브렉시트 관련 법안들이 연설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보다 이번 달 선거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왔다. 앤디 홀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동결한 지난주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의에서는 3명의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5% 오른 1.2660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유가가 7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섹터에 대한 압박이 지속했지만, 장 후반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가 발표된 이후 관련 주식은 상승 전환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줄고 휘발유 재고도 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가가 상승 폭을 키우며 페트로팩과 이탈리아의 사이펨, 서브씨는 각각 0.47%, 0.19%, 3.2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상승한 1.114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오른 0.268%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