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뮨 2상 환자 모집 시작…내년 2월 첫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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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에이프릴바이오가 미국 바이오 기업 에보뮨에 기술이전한 자가염증질환 신약 후보물질 임상 2상이 시작됐다.
내년 초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인 가운데 계약금 수령으로 인한 흑자전환에 이어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고=에이프릴바이오] |
11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6월 에보뮨에 기술이전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아토피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이 개시됐다.
회사는 2022년 실시한 1상을 통해 APB-R3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환자 모집을 시작했으니 임상이 예상보다 조금 빨라진 걸로 볼 수 있다"며 "첫 환자 투약은 내년 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보뮨은 현재 환자 6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임상 개시 시점은 내년 2월, 종료는 2026년 1월로 계획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6월 에보뮨과 'APB-R3'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규모는 4억7500만달러(6550억원)로 당시 계약금 207억원을 받았다.
APB-R3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을 타겟으로 개발된 치료제다. 이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 기술 플랫폼인 'SAFA(Sustained Antibody Fc-based Albumin-binding)'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18(IL-18)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IL-18을 저해하는 치료제가 없어 에보뮨이 APB-R3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에보뮨은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에이프릴바이오의 자가염증질환 신약을 기술이전받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향후 아토피 치료제 외에 또 다른 적응증으로 약물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에보뮨과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해 적응증 2~3개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 에이프릴바이오는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마일스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수익 확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에보뮨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207억원 수령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82억원을 내며 상장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 매출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2021년 기술수출한 'APB-A1(CD40L 저해제)'의 임상 1b상 첫 환자 투약이 시작돼 마일스톤 500달러(70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해당 임상은 갑상선안병증 중등도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으로 매출을 창출하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내년에는 추가적인 기술이전 및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을 통해 재무 성과를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 외에 SAFA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