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2개월만에 4강 외교 마무리
독일 함부르크 G20 계기 첫 한러정상회담
북핵불용 재확인 등 북한문제도 협력 강화키로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이영태 기자]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 메세 A4홀 양자 회담장에서 개최된 한러정상회담에서 당초 계획된 30분을 넘겨 50분간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과 북핵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이 극동개발과 북극항로 공동 개척, 에너지, 가스, 탈원전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한-러 양국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도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양국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다각적인 협력들을 기반으로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양국의 유라시아 정책간 긴밀 한 상호 연계성이 있다는 점에 기초해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자면서 오는 9월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개발구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조선과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 대한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9월 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해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부총리급 경제공동위원회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 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대통령의 주관 하에 2015년 이래 매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극동지역 최대 경제행사로 극동개발 정책 홍보와 주요국과의 협력 증진 모색을 목표로 한다.
북핵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재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확고한 북핵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양국 간 관련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한러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 친분·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증진의 토대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방미를 통한 한미정상회담, 이번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한일, 한러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 2개월 만에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의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러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수현 대변인, 임수석 유럽국장 등이 배석했다.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언론비서관, 우샬코프 외무 어시스턴트, 막심 오레슈킨 경제개발장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