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선물시장, 12월 인상 확률 50%로 높여
CNBC조사 76% "12월 인상"…내년 2~3회 추가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20일(현지시각)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이며, 오는 12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약 50%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의 22%에서 한 달여 만에 두 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방기금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로,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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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 <사진=블룸버그> |
시장 조사기관인 라이트슨 아이캡(Wrightson ICAP)의 로우 크랜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는 한 시장은 연말에 추가 금리인상이 실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42명의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76%에 이르렀다. 반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실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응답자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중 연준이 2~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2019년 2분기 2.9%를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마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응답자의 68%는 연준이 다음달부터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2%를 계속 밑도는 것은 앞으로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밑돌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식품과 에너지 가격 제외) 상승률은 지난 7월 1.4%로 떨어졌고 임금상승률은 2.5%에 머물러 있다.
반면 연준 위원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에 버블이 생기는 등 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포인트로마 나자렌 대학의 린 리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두가지 다른 측면에 직면했다"며 "자산 가격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너무 느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위원들은 둘 중 한쪽을 택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든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연준이 4.4년에 걸쳐 최종 자산규모를 2조5000억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자산규모 축소는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이겠으나, 전반적으로는 부정적 충격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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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최신 점도표 <자료=Federal Reserve>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