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토교통부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처입니다. 취임사에서 약속한대로 소통하겠다는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취임 백일째를 맞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 낮은 듯한 김현미 장관의 목소리는 반쯤 잠겨 있었다. 취임후 100간 연일 강행군을 벌인 결과다. 링거투혼까지 벌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주택과 교통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취임후 100일 중 45일간 외부활동을 소화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민생현장을 방문하거나 건설업계, 시민단체를 만나고 간담회에 참석한 셈이다.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현미 장관 <사진=국토부> |
1962년생인 김 장관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거친 3선 국회의원이다. 다양한 분야의 의정에 두루 활동했지만 정작 행정경험은 없는 '순수 정치인'이다. 이같은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김 장관이 택한 장관상은 '발로 뛰는 장관'이다. 행정경험은 국토부 공무원들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공무원이 아닌 장관일 수밖에 없어서다.
취임식때부터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이용해 근엄한 취임사 대신 소통의지를 밝힌 김 장관은 최근 주거복지로드맵 마련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콘서트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주요 법안 통과를 위해 한때 동료들이었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을 직접 찾기도 했다. 이의 결실이 바로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이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청약 과열을 막기위한 '건축물분양에관한법' 개정안도 무난히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어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경부고속버스 터미널을 찾았다.
이 때문에 최근 김 장관의 몸 상태도 나빠졌다. 링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지난 28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다소 잠긴 목소리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잠긴 목소리에도 발로 뛰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은 다음달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출장이 예정돼있다. 해외건설시장이 국내건설사들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좌진들은 김 장관의 건강이 이 행사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열정은 이어지고 있다.
장관을 보좌하는 비서실에서는 "일일이 현장을 챙기시려는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