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이사 대거 선임…"시너지 기대"
국내외 수주활동 가시화…"3년내 해외사업 50% 확대"
[뉴스핌=최주은 기자] “국내 건설사 가운데 중국서 성공한 기업이 없어요.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3년내 해외(중국) 사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천길주 삼부토건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상 어려웠던 점이 비로소 해결됐다”며 국내를 비롯해 중국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삼부토건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디에스티로봇 최대주주인 류둥하이 디신퉁 회장과 DST컨소시엄에 참여한 홍콩 상장사 타이탄그룹의 장우위빙 회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천길주 전 삼표그룹 사장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부토건은 이번에 중국과 홍콩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임 이사들을 대거 선임하면서 중국시장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타이탄 그룹과의 협업이 가장 눈에 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타이탄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다목적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상해에 지사를 두고 선박수리를 비롯해 원유·석유화학제품 교역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길주 삼부토건 대표 <사진=최주은 기자> |
천징 디에스티로봇 대표는“중국 투자자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주선할 수 있는 상당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삼부토건은 타이탄그룹의 중국내 본사 및 오피스텔 시공권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천 대표는 “중국내 11만㎡ 규모의 타이탄 그룹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중”이라며 “삼부토건이 직접 시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행정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시공사 가운데 삼부토건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삼부토건이 중국에서 수행하는 첫 프로젝트가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타이탄그룹의 조선소 관련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황이위 타이탄그룹 이사는 “동남아에 조선소를 3~4군데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부두를 확장할 계획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황이위 이사는 “이런 공사들을 삼부토건에 우선 시공권을 주려고 한다”며 “중국 국책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에도 삼부토건이 조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 절차로 수주가 어려웠던 국내 사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국내 수주를 확대해 매출을 올리는 게 우선 목표”라며 “발주가 예정된 여러 공공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디신퉁그룹과 타이탄그룹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중국에서 이미 토목, 건축, 아파트 사업 등을 검토중이며, 1000억원 규모의 타이탄그룹 본사와 오피스텔 공사를 맡을 것”이라며 “3년내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5대 5로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하고, 디에스티컨소시엄으로부터 유상증자 600억원, 전환사채 228억원을 투자받아 부채비율을 낮췄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부토건의 자본은 989억원, 부채는 26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67.3%에 달했지만 디에스티컨소시엄의 신규 자금이 수혈되면서 삼부토건의 자기자본은 1500억원, 부채비율은 150% 미만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