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도 북한 때문에 냉전 불가피할 것"
[뉴스핌=이영기 기자] 2018년은 경제적인 측면과 지정학적 측면이 서로 다른 쪽을 향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전례없이 호황이고 이에 대한 신로도도 높은 반면 국제 정세는 매우 민감해서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문제만 없다면 2018년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해'가 될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1일(현지시각)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최근까지 중동이 긴장을 높이는 소식의 근원지라면 북한은 그래도 희망이 있는 곳으로 평가됐지만 올해는 정반대"라면서, "중동에서 긍정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반면 한반도에서는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햇다.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사진=북한 노동신문> |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바람 그리고 이슬람세력의 약화로 중동지역은 안정이라는 긍정으로 나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우기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훨씬 더 비관적이다. 미국 정치권의 분위기가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미국의 대외정책은 사담 후세인에 대한 예방전을 시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예측불가능한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인 것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쟁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맥마스터 장군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해서는 물불안가리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냉전 또한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대표 데이비드 로체는 북한은 새해를 맞아 핵보유국으로 자처했고, 이를 수용할지 말지는 미국이 알아서 해야 할 형국으로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 중국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이는 냉전으로 이어진다는 것.
북한문제만 없다면 미-중간의 냉전도 없고 2018년 글로벌 정치와 경제는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체는 "미국이 북한을 봉쇄하고 김정은을 끌어내리려는 미국의 움직임 자체가 북한문제 해결에서 중국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미국과 중국 간의 냉전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