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국, 미국·북한 문제에 원화 강세까지 '삼중고'

기사입력 : 2018년01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1월11일 07:00

남북회담 과제…대미 경상흑자 '53조원'
원화 강세시 한국 기업들 수출 부담
ING "올해 4Q 달러/원 1000원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0일 오후 1시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원화 강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한국 경상수지 흑자와 주식시장 자본 유입, 그리고 최근 남북한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이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우려 외에도 미국과의 동맹 관계, 북한과의 관계 개선 문제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논평했다.

최근 5년간 달러/원 추이 <사진=블룸버그>

◆ 남북회담 과제…대미 경상흑자 '53조원'

신문은 우선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완화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남북 회담이 북핵 우려를 완화할 외교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감이 줄어들려면 북한과 미국의 대화 성사가 중요하고 보았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에 앞서 미국이 한국과의 공동 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어 양국 대화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으며, 환율 정책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와 마찰을 빚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문제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나쁜 협상 결과보다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작년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서 '환율 조작국(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미국 재무부는 교역 상대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20억달러가 넘는지(현저한 대미 무역흑자),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지(상당한 경상흑자), 달러 순매수 규모가 GDP의 2%를 초과하는지(지속적 일방향 시장개입) 등 3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3개에 모두 해당되면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가 220억달러고 GDP 대비 경상흑자가 5.7%여서 두 가지 요건에는 해당됐다. 하지만 시장개입 규모가 49억달러로 GDP의 0.3%밖에 안 돼 세 번째 요건은 피해갔다.

◆ 원화 강세시 한국 기업들 수출 부담

다만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기준 851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경우 2013~2017년까지 5년째 500억달러(약 53조원)를 넘어서게 된다.

한국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한국은행(BOK)이 금리인상 기조에 나설 경우 원화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 지정'을 무기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도 어려워졌다.

다만 원화 강세는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원화 강세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상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원화 표시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  

즉 현재 한국 정부는 현재의 원화 강세 기조를 그대로 둘 경우 위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TD증권의 사차 티한이는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환율조작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위험한 일에 손을 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원화 강세를 막으려 한다면 이 또한 대세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정치적 요소까지 더해져 한국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 ING "올해 4Q 달러/원 1000원 전망"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원화 강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NG는 달러/원 환율이 올해 1분기 1060원에서 2분기 1050원, 3분기 1030원, 4분기 100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달러/원이 올해 1분기 1100원에서 4분기 107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고, 바클레이즈도 같은 기간 1100원에서 107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