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무역전쟁 패닉에 글로벌 환시 변동성 '마비' 왜

기사입력 : 2018년04월06일 04:14

최종수정 : 2018년04월06일 06:31

3월 하순 이후 변동성 지수 7.72에서 '멈춤'
널뛰기 뉴욕증시와 대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하루 거래 규모 5조1000억달러의 글로벌 외환시장이 조용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공포에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하는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답은 간단하다. 앞으로 무역전쟁의 전개 양상부터 승자 및 패자까지 어떤 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의 얘기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연이은 대규모 관세 발표로 맞불을 놓은 소위 G2의 최근 움직임이 실제 무역전쟁으로 치닫는 수순인지 아니면 단순한 설전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특정 결과를 겨냥한 베팅이 사실상 불가능해 손발이 묶였다는 것.

5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 수치가 7.72 선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라 뉴욕증시가 연일 세 자릿수의 급등락을 보인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해 10 내외에서 등락했던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20까지 뛴 것과도 대조적인 상황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 달러화조차 등락폭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외환시장 역시 정책 리스크에 크게 휘둘렸다.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환시 변동성 지수는 2월 중순 9를 상회, 1개월 사이 6.5에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외환시장이 G2의 무역 마찰이 위험 수위에 이른 것과 때를 맞춰 정적을 연출하는 것은 트레이더들의 혼란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라피키 캐피탈의 스티븐 잉글랜더 리서치 및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중-미 무역 마찰의 부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는 반면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 비중을 싣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재니 폴리 외환 전략가도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 것인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 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의 대중 수입 관세와 이에 상응하는 중국의 보복 관세가 계획대로 강행될 경우 해당 업계의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 펀더멘털 역시 작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면으로 날을 세우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연출한 양국은 대화를 타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해당 업계와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무역전쟁 리스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동을 일으킬 수 있어 트레이더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IB) 사이에 엔화 강세를 포함해 주요 통화에 대한 공통된 방향 예측이 없지 않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및 호주 달러화에 대해 엔화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주식시장 급등락에 따른 엔화의 투자 매력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 역시 정책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 낙폭에 따라 올해 달러/엔 환율이 9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