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대만의 유명 식품기업 융허더우장(永和豆漿)이 중국 A주 상장을 추진한다고 허쉰왕(和新網)이 23일 보도했다.
융허더우장은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豆漿), 기름에 튀긴 중국식 빵 유탸오(油條), 만두류 등 아침 대용 간편식을 제공하는 대만 식당 프렌차이즈이자 식품제조 기업이다. 1982년 대만에서 창업한 이후 사업이 번성,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더우장 등 중국 전통 아침식사 대용품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융허더우장의 주요 영업 분야는 오프라인 프렌차이즈 식당과 두유음료 판매다. 융허더우장은 선진 식품가공 기술로 가게에서 직접 갈아 만든 더우장을 선호나는 중국인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정밀한 식품 가공 기술을 통해 통풍환자들이 꺼려하는 성분인 퓨린 등 대두속 불필요한 성분과 불순물을 제거해 균일한 맛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두유가루로 만들었다. 더우장의 원료인 대두도 중국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 직접 재배한다.
융허더우장의 두유분말은 대형 마트, 대형 식당, 고속철도 등 다양한 곳에 납품되고 있다.
린빙성(林炳生) 융허더우장 창업자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시장으로 A주를 선택한 것은 우리의 사업이 중국 시장 중심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장 대상은 상품 사업 부문으로 프렌차이즈 식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융허더우장에 앞서 또 다른 대만 기업인 폭스콘도 A주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룽청환바오(榮成環保), 펑딩(鵬鼎) 및 난차오즈무(南橋之母) 등 대만 기업이 A주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대만 기업의 연이은 A주행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기업의 A주 상장은 2001년부터 허용됐고, 2003년 대만 기업으로는 최초로 저장궈샹즈렁(浙江國祥製冷)이 상장에 성공했다.
2018년 3월 말 기준, A주 상장 대만 기업은 29개로 집계됐다. 29개 A주 상장 대만 기업 중 우회상장한 4곳을 제외한 23개 기업은 중국에서만 상장했다.
대만계 증권사는 향후 A주에 상장하려는 대만 기업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상장사의 상당수가 중국 투자 비중이 높고,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가 소개한 한 대만 사업가는 "중국증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중국시장의 자금조달 기능도 우수해서 앞으로 중국증시에 상장하려는 대만 기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은 110개로 지난해보다 20개가 줄어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IPO 수량 감소는 대만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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