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주도하에 중국 전지역 특허 출원 급증
국가전력망, 시노펙 등 국영 기업 특허 확보 경쟁 우위
[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중 무역 갈등 지속으로 양국 간 첨단 기술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특허 강국’을 향한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모든 지역에서 특허 출원이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특허 출원 건수 1000여 개 이상 기업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중국 국내 발명 특허 출원 건수, 7년 연속 글로벌 1위
최근 중국 국가특허청(國家知識產權局)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국내 발명 특허 출원 건수는 138만 2000여 건으로 7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둥(廣東), 베이징(北京), 장쑤(江蘇), 저장(浙江), 상하이(上海)의 특허 출원 건수가 많았다. 광둥과 베이징 특허 출원 수는 20만여 건 이상에 달했으며, 장쑤, 저장, 상하이도 10만여 건 이상을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국영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대표 국영 기업 궈자뎬왕궁쓰(國家電網公司, 국가전력망)이 지난해 기준 특허 출원 건수 3622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 대형 국영 석유업체 중궈스유화궁(中國石油化工, 시노펙)은 2567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 외 중국 국영 패널 업체 징둥팡(京東方, BOE), 국영 통신장비 업체 중싱퉁쉰(中興通訊, ZTE)가 특허 출원 건수 1845건, 1699건으로 4, 5위를 차지했다. 민영 기업으로는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華為)와 다국적 민영 기업 롄샹(聯想 레노버) 등이 2위, 6위에 올랐다.
◆ 중국 PCT 국제 출원 건수, 일본 제치고 글로벌 2위
‘특허 강국’을 목표로 세운 중국의 존재감은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지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PCT 국제 출원 건수는 4만8882건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제 특허 출원 건수 분야 2위를 차지했다.
1위 미국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몇 년 내 추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PCT 국제 특허 출원 건수 증가율은 13.4%로 글로벌 10대 PCT 국제 출원 국가 중 가장 빨랐다.
개별 기업으로 봐도 중국의 약진이 뚜렷하다. 지난해 PCT 국제 출원 최다 신청 기업 중 중국 대표 통신업체 화웨이와 ZTE가 나란히 1, 2를 차지했고, 중국 대표 패널 제조업체 BOE가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전년도에 이어 2017년에도 1위를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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