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지역경제 악화로 여신건전성 악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이 비율이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18%로 전분기(1.19%) 대비 0.01%p 개선됐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21조1000억원)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총여신이 증가(7조8000억원)한 것에 따른 것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1.5%)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금감원] |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하락한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0.08%p, 0,05%p 증가했다.
부산은행이 1.47%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0.47%p 상승했다. 경남은행은 1.03%로 0.13%p 올랐다.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등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 등으로 신규부실 발생규모가 감소하면서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개선됐다"며 "은행별로는 시중은행, 특수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는 각각 0.12%, 0.04%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보다 0.07%p, 0.02%p 늘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9에 맞춰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