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텔콘알에프제약 관계사인 비보존은 개발중인 비마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이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그에 따른 마약중독을 예방하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비보존측은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 대한 상세한 분석 결과, 오피란제린의 임상적 효용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증은 생존에 필요한 진화적 반응으로, 신체 손상에 대한 감각 반응과 그에 대한 학습과 적응을 위한 불쾌한 감정 반응으로 구성돼 있다. 금속 긁히는 소리에 소름이 끼치며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듯이 우리의 감각은 소리나 빛, 촉감 등의 감각적 경험에 더하여 그에 대한 감정 반응이 합쳐져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각을 지표화 하는 것이 힘든 이유는 바로 이 감정 반응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은 감정 반응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화가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그 동안 수많은 진통제 개발 임상시험을 실패로 이끈 이유 중의 하나로, 실제로 진통효과가 있더라도 임상시험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얻기가 매우 힘들다. 게다가 위약효과 (치료에 대한 기대효과)까지 겹치면서 진통제의 효과를 제대로 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피란제린은 바로 통증의 감정 반응을 덜 일으키게 함으로써 통증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통증에 민감한 사람들, 즉 감정 반응이 큰 사람들을 일컬어 엄살이 심하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당사자로서는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심각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오피란제린은 특히 이러한 엄살이 심한 사람들의 통증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비보존의 임상시험에서 밝혀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엄살이 심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거의 2배 이상의 마약성 진통제를 소비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을 많이 사용한 만큼 통증이 더 줄어들지도 않았다. 오피란제린은 이러한 마약의 과용을 막아주면서 통증은 더 효과적으로 줄였다.
비보존의 이두현 박사는 “그 동안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통증의 감정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비보존의 임상시험으로 감정 반응이 큰 사람들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면서 "이들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감수성이 낮고 마약성 진통제가 잘 안 듣는 경향이 높아 과다사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마약 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란제린은 이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마약성진통제의 오남용 및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한 두 편의 논문을 준비하였고 현재 교정전문가가 최종 교정 작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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