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니 진출 국내 증권사들,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
"고정 수익 확보 저금리·변동성 증시 대안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2일 오후 3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7월중 인도네시아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자카르타에 위치한 현지 단빡(danpac)증권 인수후 약 8개월만이다. 현지 법인명은 'KIS인도네시아'로 내달 로컬 브로커리지 영업을 개시한다.
다만 기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브로커리지 및 IB)과는 달리 추후 PF(Project Financing)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펼치며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투는 이미 글로벌 PF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필라델피아 GSK빌딩, 미국 나사빌딩, 프랑스 노바티스 사옥 등 보유한 굵직한 글로벌 부동산만 7개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노바티스 사옥 인수는 건설 중인 물건에 투자한 구조화금융 사례로 매도자인 BNP파리바가 책임준공을 약속하면서 리스크를 낮추며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노바티스, 아마존, 나사 등 우량세입자를 유치해 고정적 수익(Fixed income)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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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니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4곳. 대부분 브로커리지와 IB영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7년 현지 증권사인 이트레이딩(eTrading) 지분을 매입하면서 인니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현지 영업 10년만에 브로커리지 수익을 전체 100개가 넘는 증권사들을 제치고 업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연간 누적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위로 약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B딜에서도 성과가 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대형은행인 BTN의 2조 루피아(한화 약 1500억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업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주관했으며 통신타워 제조업체인 LCK, 태양광업체 Sky Energy 등 로컬기업의 IPO도 잇따라 따내는 등 다각적으로 인니 시장을 공략중이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도 지난해부터 현지 국민연금과 공기업으로부터 주문을 수취하면서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IB 영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6월 현지 기업인 스리와하나를 상장시키면서 첫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밖에 채권 인수 주선 업무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IB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업력이 짧은 신한금융투자 인니법인은 지난해 1건의 IPO딜을 따내며 IB본사와의 연계 영업에 주력 중이다. 올해 글로벌 IB추진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 이밖에 약 1500억원 규모의 S&S 아세안펀드를 결성, 모집해 인도네시아 공모주와 채권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리테일 영업의 강점을 살려 인니 현지에서도 브로커리지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8억5000만원의 영업수익이 대부분 리테일 영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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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투자 거래 추이 <자료=JLL, 동부증권 리서치> |
내달 영업을 개시하는 한투는 브로커리지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IB, PF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PF금리는 일반적으로 각 국가의 기준금리와 시행사의 신용, 재무능력 등으로 책정된다. 신흥국 부동산의 경우 리스크가 클 우려가 있어 선진국 대비 수익률이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지만 신흥국이다보니 재무능력이 글로벌 건설사에 비해 떨어진다. 이를 헤지하기 위해 사모펀드 형식으로 여러 시행사에서 지분을 나눠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5월 말 기준 4.75%로 높고, 선진국보다 부동산 자산 가격이 낮아 추가 가격 상승 여지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임대료 등 고정적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대개 부동산을 비롯 대체자산의 기본 성격은 주식과 채권 사이로 본다. 한 경제 전문가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임대료 등 고정적 수입이 있어서 중위험, 중수익이라고 볼 수 있다. 저금리 시대일수록,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부동산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수익성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유럽이나 신흥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