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하춘화, 지난 2015년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도 조문
송해 "JP, 반은 연예인...아코디언 잘하고 한량이었다"
"연예계 구심점...악기 잘 다루고 노래도 구성지게 잘해"
하춘화 "특별히 저를 아껴줘...국가행사 무대에 많이 섰다"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김종필 전 총리(JP)가 지난 23일 별세한 이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JP의 빈소에는 문화계 인사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24일엔 방송인 송해씨가 새벽 1시쯤 조문한 데 이어 가수 하춘화·김추자씨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송해씨와 가수 하춘화씨는 지난 2015년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씨가 별세했을 때에도 상가를 방문해 조문하고 위로했다.
송씨는 JP에 대해 "연예계에서 우리의 구심점", "연예계의 대부(代父)격"이라고 강조하며 "악기도 못하는 게 없고 노래도 구성지게 한다"고 소개했다. 또 "김종필 전 총리가 반은 연예인이다. 아코디언도 잘하고 한량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가수 하춘화가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8.06.24 leehs@newspim.com |
한편 김 전 총리는 예전부터 가수 하춘화의 노래를 즐겨 들으며,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은 하씨는 "김 전 총리가 특별히 저를 아껴주셨다"며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에 김 전 총리께서 직접 지역별 국가 행사에 가수들을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고인은 정치인이었지만, 예술에 대한 타고 난 안목도 있었고 관심이 많아서 예술인들과 교류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방송인 송해씨와는 40~50년 이상 오랜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전 총리는 생전에 "혁명가와 예술가에겐 공통적으로 다정다감한 기질이 있다. 문화 예술로 국민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대중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기질을 자주 드러냈다.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김 전 총리는 문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61년 중앙정보부장 시절 관현악단 40명과 합창단 35명으로 구성된 종합음악예술단체 '예그린 악단'을 창설했다.
이 악단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으며, 훗날 국립가무단과 시립가무단으로 명맥이 이어졌다.
고전 ‘배비장전’이 원작인 ‘살짜기 옵서예’는 인기 가수였던 패티김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총리 재직 시절인 1978년 세종문화회관에 당시 피아노 1700여대 값에 해당하는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일화도 유명하다. 스스로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연주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한편 방송인 송해, 가수 하춘화·김추자씨를 비롯해 배우 정혜선씨, 성우 고은정씨 등도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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