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6개월래 최저, 월가 온스당 1210달러까지 하락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을 축으로 한 주요국들의 관세 전면전에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급락했지만 금값이 동반 하락해 주목된다.
골드바 [사진=한국거래소] |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금이 안전자산 기능을 상실했다는 의견이 번지는 가운데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이 장중 한 때 1% 가까이 하락하며 온스당 1258.1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금값은 6월 들어서만 3% 가량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SPDR 골드 셰어를 포함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동반 내림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무역 마찰이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패닉을 연출하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증시가 공식적인 베어마켓에 진입한 한편 신흥국부터 미국까지 주요국 주식시장이 도미노 하락을 연출하고 있고, 정크본드와 그 밖에 위험자산 역시 ‘팔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급랭할 때 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키트코닷컴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났지만 금과 은은 그 밖에 원자재와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경을 달러화 강세에서 찾고 있다. 전세계 교역의 위축에 따른 미국의 충격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관측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에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보이면서 금값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의 전망은 어둡다. 이날 CNBC는 투자자들이 온스당 1250달러를 금값의 1차 바닥으로 보고 있지만 121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