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주가가 홍콩 증시 데뷔 첫날인 9일(현지시간) 밸류에이션 우려에 장중 6% 급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샤오미 주가는 공모가 17홍콩달러보다 2.4% 낮은 16.60홍콩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샤오미 주가는 6%까지 낙폭을 벌린 뒤 하락폭을 줄여 우리시각 11시 34분경 3% 내린 16.48홍콩달러에 호가됐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가 1.4% 오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샤오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47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며 전세계 기술 부문에서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IPO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약 540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초 회사가 희망했던 1000억달러보다 절반 가량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 가격이 설정됐다.
그럼에도 공모가 17홍콩달러는 주가수익배율(PER, 올해 순이익 기준) 39.6배가 적용된 가격이다. 애플과 텐센트의 16배, 36배보다 많다. 퍼스트상하이시큐리티스의 라이너스 입 수석 전략가는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회사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텐센트와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상장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 우려로 지난주 항셍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 심리가 취약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샤오미 IPO는 투자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6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배당물량 대비 9.5배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웨원그룹의 개인투자자 주문은 배당물량의 625배를 기록했다. 웨원그룹은 텐센트가 보유한 중국 최대 온라인 출판 및 전자책업체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9일 열린 상장식에 참석한 레이 쥔(雷軍) 샤오미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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