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요금인하 압박에 주가 급락..최근 약 10% 회복
사업구조 개편, 자회사 수익성 개선 등으로 추가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연중 최저점에서 허우적대던 통신주가 실적 개선의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요금인하 규제를 비롯한 시장 불확실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올 상반기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던 SK텔레콤과 KT이 이달 들어 10% 안팎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 주당 24만~28만원선을 오르내리다 지난 5월 52주 최저인 21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한 달 정도 바닥을 다진 뒤 지난 7일 종가 기준 25만500원으로 상승세다. 최저가와 비교해 주가가 14.3%포인트 뛴 것이다. 최근 10거래일 중 7일이 오를 정도로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좌)SK텔레콤, (우) KT 주가 흐름 |
시장 점유율 2위인 KT도 비슷한 흐름이다. 작년 8월 최고 3만4750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4월 2만6550원을 최저점으로 두 달여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던 주가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며 지난 7일 2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통신주에 대해선 바닥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최근 주가는 실적 불확실성에 투자심리를 짓눌렸다. 작년 정부가 통신비 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하자 통신사의 수익성에 불안감이 커졌다. 통신 요금은 실적과 직결돼서다.
또 대법원이 국민의 알 권리와 요금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동통신 3사에 2G(2세대), 3G(3세대) 이동통신 요금의 원가 산정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통신비 원가 공개는 향후 통신사가 요금을 추가로 인하하는 어이질 공산이 크다. 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도 통신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불안 요인에도 통신사의 실적은 내년 이후 회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회복 국면에 들어가 1조4000억원, 2020년 1조6000억원대 흑자를 내다보고 있다.
KT는 영업이익의 변동 폭이 덜하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1조3700억원에서 올해도 비슷한 1조39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내년과 이듬해에는 예상 영업이익이 각각 1조4000억원, 1조5000억원대다.
주요 계열사의 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늘었다. SK플래닛은 매출액이 늘고 영업손실은 감소 추세다. 최근 인수한 보안업체 ADT캡스로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통합보안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르면 3년 안에 주식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KT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었고 IPTV의 콘텐츠 부문의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세대 이동통신 5G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5G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올라 통신사의 수익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미래에셋대우 이학구 연구원은 “통신 요금의 인하 압박에 통신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나 최근 바닥을 치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무선사업 개선뿐 아니라 유선사업, 신규 플랫폼,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하반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