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 위치한 편의점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극심한 폭염 탓에 해변가를 찾는 피서객은 줄었지만, 아이스음료 등 여름철 상품을 확대하고 점포의 입지 특성에 맞춰 물놀이용품을 전면 배치한 게 주효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바캉스 극성수기인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2주간 전국 해수욕장 주변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물놀이 장난감과 돗자리, 비치타올 등 해변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 강릉 경포대와 속초 해변 인근에 입점한 점포의 물놀이용품 매출은 57.3% 늘어났고 아이스크림, 음료 등 먹거리도 42.5%, 53.9% 급증했다.
편의점 CU 역시 같은 기간 주요 해변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 매출이 두 자릿수 늘어났다. 생수와 얼음, 아이스크림 등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식품류 매출이 각각 29.3%, 32.1%, 22.9% 상승했다.
또 김밥(16.0%)과 도시락(22.1%) 등 간편식품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해수욕장 간이매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가격이 몇 배로 뛸 정도로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편의점 매출 상승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피서지에서 바가지 상술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정찰제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피서객의 편의를 위해 밀짚모자, 돗자리, 튜브 등 다양한 여름 상품을 제공하고 있어 이용객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GS25 펠레드시즈점에서 물놀이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
실제로 올해의 경우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줄었지만,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각 지역마다 폭염에 따른 점포의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중 강릉만 지난해보다 누적 방문객이 5.7% 증가했고 나머지 5개 시·군 모두 피서객이 감소했다. 속초의 경우 전년대비 43.4%나 급감했다.
서해안 역시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뜸했다. 서해안 대표 휴양지인 대천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야간 개장을 실시해 먹거리를 찾는 편의점 이용객이 몰렸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야간개장을 즐긴 퍼서객은 2만6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해운대·광안리 등 남해안 피서지에 위치한 GS25 점포의 매출은 18% 증가한 반면, 동해안과 서해안은 각각 6%,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서해안인 보령 대천과 태안의 해변가 점포 매출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극심한 무더위로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변가 점포는 물론, 바닷가 리조트 내 입점 점포의 매출 상승률도 컸다”며 “각 입지별로 차별화된 상품운영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해운대스마트비치점ㅇ[사진=BGF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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