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만성 간염의 주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HBV)를 제거하는 단백질이 새롭게 발굴됐다.
2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김균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약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간세포를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신규 단백질을 발견하고 제거 원리를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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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약리학교실 교수 |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의 주범으로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사이토카인 등이 분비돼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사이토카인은 세포로부터 분비된 후 세포 자신이나 다른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백질로서, 인터페론, 인터루킨, 종양괴사인자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사이토카인이 어떤 단백질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일으키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이토카인에 의해 인터루킨-32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 단백질이 바이러스 제거에 관여하는 일련의 원리를 발견했다.
인터루킨-32는 바이러스의 전사와 복제를 직접 막아내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단백질이다. 기존의 다른 인터루킨과 전혀 다르게 외부에 분비되기보다 간세포 내부에서 신호전달을 조절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점이 새롭게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인터루킨-32가 바이러스성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 향후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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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루킨-32에 의한 B형 간염바이러스 제거 기전 :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종양괴사인자(TNF), 인터페론(IFN) 등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면역세포에서 분비된다. 이러한 사이토카인들에 의해 간세포에서는 인터루킨-32가 만들어지고, 특이하게도 이는 다른 사이토카인들과는 다르게 외부로 분비되지 않고 세포질에 주로 머물면서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인터루킨-32는 ERK1/2를 활성화시키고 바이러스 전사에 관여하는 간세포전사인자들 (HNFs)의 발현을 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 유전자의 전사와 복제를 막아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2018.08.23 [자료=한국연구재단] |
김 교수는 “종양괴사인자와 인터페론-감마가 어떤 단백질을 매개로 B형 간염바이러스를 간세포 손상 없이 제거하는지에 대한 분자적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혀 향후 만성 B형 간염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