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실천문학으로 데뷔
독일 뮌스터에서 수목장 예정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독일 뮌스터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4세.
허수경 시인 [사진=출판사 난다] |
출판사 난다 김민정 대표는 "어제 저녁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자택에서 밤새 병세가 악화돼 다음날 아침에 눈을 감으셨다"고 4일 밝혔다.
경남 진주에서 출생한 허수경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데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로 제15회 이육사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 독일로 가 뮌스터대학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이 넘게 타국 생활을 하면서도 시집과 소설, 산문집을 꾸준히 펴냈다. 시집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총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등은 물론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장편 소설 '박하', '아틀란티스탸, 잘 가'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 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허수경 시인은 위암 말기를 진단 받고, 투병 중에도 지난 8월 2003년 나온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을 15년 만에 새롭게 편집해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라는 제목으로 내기도 했다.
장례는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