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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인구 1300만 시대...과속·안전 위협에 무너진 ‘자티켓’

기사입력 : 2018년10월09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9일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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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전사고 사망자, 한 해 평균 281명
과속·추월·인도 침범, 실종된 교통질서...‘무법자’ 전락
도로서 불쑥 튀어나와...운전자도 스트레스
“정부 안전교육 시급...부실한 인프라도 문제”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우리나라 자전거인구가 1300만명을 넘었다. 국민 삼분의 일이 페달을 밟는 시대가 왔지만 자전거 선진국의 길은 멀어 보인다. 특히 과속, 무리한 추월, 인도 침범 등 여전히 교통질서와 안전의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운전자·보행자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자전거가 무서워요'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어린이가 달리는 자전거를 피하고 있다. 2018.10.08. [사진=박진범 기자]

 ◆ 어린이·노약자 있든 말든 '쌩쌩' 

태풍이 지나가 청명한 하늘을 되찾은 8일, 서울 반포 한강변은 질주하는 자전거로 뒤덮였다. 한강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애호가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 선호하는 코스다. 이날 공용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온 사람부터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원들까지 사방이 온통 자전거 천국이었다.

그런데 지나다니는 자전거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요즘 자전거들은 조금만 밟아도 시속 40km는 우습게 나온다. 그래서인지 제한속도(시속 20km)가 도통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보행자가 주위를 잘 살펴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파가 많은 곳에서는 자전거가 서행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도로에 ‘일단정지’ ‘천천히’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라이더가 더 많았다.

때문에 곳곳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5세 전후 여아가 자전거 도로 쪽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아버지가 황급히 제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미는 여성,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학생도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었다. 심지어 목줄을 했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반려견도 위험해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산책 나온 주변 시민들은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인근 주민인 임영호(61)씨는 “(자전거 이용자가) 귀에다 뭐(이어폰) 꽂고 냅다 달리니까 옆에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조동희(79)씨는 “신호도 없으니까 길 건너려면 한참을 서 있는다”고 했다. 실제로 연로한 탓에 걸음이 불편한 조씨가 천천히 길을 건너는 와중에도 자전거 여러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자전거가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 자라니족, 도로에서도 '불쑥' 

'무법자'가 된 자전거는 인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돼 차로 혹은 전용도로를 달리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수시로 인도를 침범하는 탓에 보행자가 오히려 자전거를 피해 다녀야한다. 또 횡단보도에서는 일단 내린 뒤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건너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일 차로 출퇴근하는 이모(30·서초구)씨는 아직도 자전거를 보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는 “불쑥 튀어나오는 자전거와 부딪칠뻔 한 이후로 자전거만 보면 깜짝 놀란다”고 토로했다. 

자전거가 도로 주행할 때는 길가에서 일렬로 달려야하고 함부로 추월하거나 차 사이로 끼어들면 안 된다. 하지만 일부 동호회원들이 단체로 병렬주행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듯 달리는 행위가 종종 있어 문제가 발생한다. 자동차 운전자 사이에서 이런 몰지각한 자전거족들을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라니에 빗대 ‘자라니’라고 비꼬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다.

 ◆ 안전의식 함양·인프라 구축해야

위험천만 주행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 자전거 교통사고는 연 9.4% 증가율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 2015년에만 1만7336건을 기록했으며 276명이 목숨을 잃었다. 5년 동안 자전거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405명이나 된다. 차간·사람간 충돌 모두 포함해서다.

안전의식 부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자티켓(자전거 + 에티켓)’이 부족한 것이다. 한만정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대표는 “아무 안전교육도 안 받고 자전거를 타니까 사망사고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의식을 제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 자전거 이용자만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인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사고나기 딱 좋은 환경이다”며 “지자체가 안전에 대한 절박한 인식을 가지고 인프라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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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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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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