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젠 어엿한 ‘주민’으로 살아가는 난민들이 있다.
민주콩고공화국을 떠난 난민 수천명이 잠비아 정부의 국가개발계획(NDP) 사업 아래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고 난민 출신인 멜라 므완사(35)는 올해는 잠비아 북부 만타팔라에서 수확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편과 아이들 6명과 함께 여정을 떠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평범한 일상이다.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 인터뷰에서 “정원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이곳의 초록빛이 내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잠비아 정부는 국가개발계획(NDP) 사업 일환으로 국경을 넘어 온 난민들을 받아들여 이들의 생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난민 지원단체들은 잠비아 정부와 함께 루아풀라주(州)에 80㎢에 이르는 만타팔라 정착촌을 조성했다. 이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콩고인들은 수천명에 이른다.
므완사 가족 같은 농가들은 5000㎡ 면적의 토지를 배분받았고,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장터에서 팔기도 한다.
콩고 출신인 프레드릭 푸타는 올해 1월 만타팔라로 이주하며 가지고 있던 남은 돈을 모두 들여 재봉틀을 장만했다. 이제 푸타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는 중이다. 같이 일하는 재단사도 5명이나 있다.
최근 몇 년간 콩고를 떠난 난민은 440만명을 넘어섰다. 20년간 내전을 겪고있는 콩고의 위기는 최근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장기 집권 사태로 악화됐다. 카빌라 대통령은 2016년 말 임기가 끝난 후에도 대통령직을 내려놓지 않고 17년째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대에 살고 있는 콩고 난민이 70여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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