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사간 소송전 번진 中 ABCP 사태, 남은 쟁점은?

기사입력 : 2018년10월31일 09:43

최종수정 : 2018년10월31일 09:43

금정제십이차 ABCP 다음달 8일 만기...채권단 채무조정안 협상 중
채권단 "ABCP 디폴트 가능성 높아...발행 주관사 상대 소송 검토"
한화證 "주관사 아닌 발행·판매 주선사"...현대차證 고소 불편 기색
금감원 "ABCP 주관사 실사, 불완전 판매 등 살피는 중"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사태를 두고 증권사간 책임 공방이 결국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ABCP 만기가 다가오는 다음달 최종 디폴트 여부에 따라 책임론은 또 재점화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이 모인 채권단은 다음달 돌아오는 만기 안에 ABCP 상환이 어렵다고 보고 CERCG와 추가 자구안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또 채권단은 협상과 별개로 ABCP 사태로 입은 손실에 대해 발행 주관사(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를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CECRCG ABCP 발행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30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CERCG ABCP 채권단은 CERCG와 채무 자구안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금정제십이차 ABCP 만기는 다음달 8일이다.

CERCG는 지난 8월 국내 채권단에게 자구안을 제시했다. ABCP의 기초자산인 회사채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기존 이자율대로 이자를 지급하고, 2021년부터 5년 간 분할 상환하겠다는 내용이다. 채권단 일부가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CERCG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자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 실사 후 채무조정안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정제십이차 명의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추가 자구안 협상을 진행중이다.

채권단은 현대차증권과 BNK투자증권, KB증권,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부산은행, 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ABCP를 매입했던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채권단에서 빠졌다. 두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사전에 ABCP 물량을 대신 거래해주겠다고 구두 합의했음에도 디폴트 사태 이후 매입을 거부했다며 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ABCP 부도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CERCG 자회사의 채무불이행이다. 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약 3955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의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ERCG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의 금정제십이차 ABCP도 부실화 논란에 휩싸였다. ABCP란 유동화 전문회사인 SPC(특수목적회사)가 매출채권, 부동산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금정제십이차라는 SPC를 통해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 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현대차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하고, KTB자산운용(200억), 골든브릿지자산운용(50억)이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 사모사채 유동화증권(ABCP) 유동화 구조 [자료 = 채권단]

주관사의 책임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채권단은 ABCP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채권단은 상각 처리와 함께 발행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손실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주관회사 대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가 기업실사는 물론 유선 접촉을 하지 않고 홍콩 에이전시를 통해 사모사채 발행을 추진해 주관사로서 발행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다는 게 채권단측 주장이다. 한화투자증권이 배포한 세일즈 메모를 근거로 들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먼저 대응에 나섰다. 지난 9월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 실무자가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중요 사안을 알리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을 고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 수사관 6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어음발행 실무자인 심모 씨의 개인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증권의 이 같은 대응에 불편한 기색을 강하게 드러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ABCP 부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정 범죄사실이 없는데도 경찰이 회사를 압수수색하면 우리(한화투자증권)가 죄를 지었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 직원 개인에 대한 고소 이후 회사를 상대로한 추가 소송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주관사 논쟁에 한화투자증권은 ABCP 발행·판매 주선사라고 맞선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ABCP 발행 주관사 여부에 대해 외부 법무법인의 법률자문 결과 주관사가 아니라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CERCG ABCP 발행과 상품 판매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ERCG ABCP의 주관사 실사, 불완전 판매 등을 포함해 여러 방면으로 사안을 살피고 있다"며 "다만 아직 현장검사 단계는 아니고, 관련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답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