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파이낸셜 MMF 위어바오의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내놓은 위챗 메신저와 연계한 재태크 상품인 링첸퉁(零錢通)이 금융계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알리바바의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余額寶)의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 신랑(新浪)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16일 메신저 위챗(Wechat)과 연동 가능한 자산관리 기능을 가진 ‘링첸퉁’(零錢通)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금융 서비스는 위챗에서 쇼핑 후 전자지갑인 웨이신첸바오(微信錢包)에 남은 자금을 통해 머니마켓펀드(MMF) 가입 후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또 은행 계좌 자금을 링첸퉁으로 이체해 현금 충전이 가능하고 상품 결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텐센트는 이번 재테크 서비스 출시로 ‘모바일 페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강자인 알리바바의 위어바오에 맞불을 놓으며 금융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9월 텐센트는 링첸퉁 서비스를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그 후 최근 일 년간의 시험 끝에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확대 서비스에 들어갔다.
텐센트는 이미 재테크 플랫폼인 차이푸퉁(財富通)을 통해 1억명의 회원과 5000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5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어바오의 2조위안에 달하는 자산규모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재테크 서비스 출시로 위어바오의 점유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다”며 ” 링첸퉁의 응용 서비스 확대가 향후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현재 링첸퉁에 연동된 MMF 펀드 수익률은 3% 정도로, 7일간 평균 수익률이 약 2.5%인 위어바오에 비해 우위를 보인다”며 링첸퉁의 출시가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와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텐센트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페이 및 QQ첸바오(錢包)는 1일 거래량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오프라인 상품 결제규모는 전년비 200% 증가하는 등 결제 사업의 고속 성장세가 링첸퉁의 고객 확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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