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더욱 더 망가져라…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기사입력 : 2018년11월28일 15:40

최종수정 : 2018년11월28일 15:40

웨스트엔드 원작 그대로 공연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극중극 형태 공연 제작 전반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작품
2019년 1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망할수록 성공이다. 극이 엉망진창이 될수록 관객들의 반응은 더욱 좋아진다. 제목처럼 '뭔가 점점 잘못 돼가고 있는 연극'은 새로운 코미디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은 올해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와 개관 40주년의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극중극 형식으로,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현장을 담는다.

공연은 처음부터 불안하다. 부서진 선반을 바로 고치기도 전에 시작되고, 문이 잠겨 배우들은 무대 옆으로 드나들어야 한다. 죽은 척해야 하는 배우는 손이 밟히자 슬그머니 손을 숨긴다. 대사를 까먹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극의 내용과 맞지 않게 그저 주목받는게 좋아 웃고만 있기도 한다. 배우가 기절해 스태프가 대본을 들고 연기를 하고, 조명과 음향이 맞지 않고, 급기야 나중에는 무대의 소품부터 2층 바닥까지 무너져 내린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연극은 엉망진창이다. 작은 실수들이 모이고 모여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대참사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미워할 수 없다. 배우들은 주어진 상황 내에서 어떻게 해서든 공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 겹치는 듯해 자조적인 웃음까지 짓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는 4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과한 11명의 배우들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고동옥, 김강희, 이경은, 김태훈, 이용범, 고유나, 정태건 등의 열연이 눈부시다. 문에 머리를 맞고, 벽에 부딪히고, 창문에 들려 넘어가고, 2층에서 떨어지는 등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이어짐에도 완벽한 합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부상의 위험이 높은 만큼 배우들의 연습량을 가늠케 한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사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을 보는 건지,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보는 건지 헷갈린다. 극장에는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 포스터가 걸려있고, 스태프로 분한 배우들이 정식 시작 시간 전부터 연기를 하며 분위기를 조성한다. '듀란듀란' CD를 찾는 스태프, 강아지 '윈스턴'을 찾는 스태프 등 말이다. 2막도 마찬가지다. 시작한 건가 싶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을 통해 비록 망한(?) 연극임에도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백스테이지까지 들여다보는 기분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노고, 스태프들의 노고는 물론,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연 시작 전에 일찍 들어가서 객석에 앉아있길 추천한다. 또 공연 중간중간 2층 오른쪽 객석 앞에 위치한 '듀란듀란' CD를 찾는 스태프 역 배우의 깨알 연기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는 레플리카(Replica) 방식으로 진행,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버전과 똑같다. 2015년 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그대로, 2017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슬랩스틱과 블랙 코미디지만, 거부감 보다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오는 2019년 1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