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3.8% 감소...쌍용차, 티볼리·렉스턴스포츠 등 호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내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판매가 전년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홀로 전년대비 9% 정도 판매가 늘며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총 40만33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0.4% 증가, 해외 판매는 5.0%가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11월 판매 현황 [표=현대차] |
세단은 그랜저가 1만191대(하이브리드 2577대 포함)로 국내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가 6243대, 쏘나타가 5335대(하이브리드 426대 포함) 등 총 2만3544대가 팔렸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그랜저는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9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모델들의 호조를 발판으로 주력 모델들이 선전하며 11월 판매 호조를 이어 갔다”면서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G90의 초기 시장 안착에 힘쓰는 한편, 시장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초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 8700대, 해외 19만 8415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24만 711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7%, 해외 판매는 4.6% 각각 줄어들며 총 3.8% 감소했다.
기아차 11월 판매 현황 [표=기아차] |
차종별 글로벌 판매는 스포티지가 4만 257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K3(포르테)가 3만 1516대, 프라이드(리오)가 2만 9962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승용 모델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RV 차종 판매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4만 8700대를 판매했다. 특히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2만 2546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쌍용차, 티볼리·렉스턴스포츠 등 주력 모델 판매호조 지속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속 쌍용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1만330대, 수출 2844대(CKD 포함) 등 총 1만317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0% 늘어난 수치다.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3000대를 넘어섰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했다.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각각 4254대, 4106대 판매되며 올해 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3.8% 늘어났다. 쌍용차는 주력모델 판매호조로 내수 판매가 9년 연속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4분기 최대판매 실적을 달성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8294대, 수출 3만327대 등 모두 3만86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중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총 39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 차중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차량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모두 1만8601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8% 줄었다. 내수판매는 840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지만, 수출은 1만194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6% 급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