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곡사이언스파크서 시무식 개최
참석 임직원 캐쥬얼 차림...실용주의 구광모 회장 스타일 반영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LG그룹이 예년보다 가벼워진 2019년도 시무식을 통해 새해 변화를 예고했다. 시무식 장소는 32년만에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넥타이와 정장차림이었던 임직원들은 비즈니스 캐쥬얼 차림으로 시무식에 참석했다.
![]() |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회장과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LG그룹] |
LG그룹은 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새해모임'을 열었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기존 참석해왔던 부회장 및 사장단 등을 비롯한 경영진뿐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까지 이번 모임에 대거 참석했다. 이에 참석자 수는 지난해 400명에서 8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시무식은 지난 31년간 열려왔던 여의도 LG 트윈타워가 아닌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본격 개막한 '마곡시대'에 힘을 싣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이 곳을 찾아 경영진들과 미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새해 모임은 격식을 가능한 배제한 상태에서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참석 임직원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서로 자유롭게 새해인사를 나눴다.
지난해까지의 시무식은 행사장인 트윈타워 강당 앞에서 참석자 모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을 하고 회장단과 사장단이 임원진과 순차적으로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구 회장의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구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이번 시무식에 반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와 사내방송 아나운서가 무대에서 진행을 함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작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발탁한 역대 최대 규모인 134명의 신임임원들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소개될 때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구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 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면서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전자] |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