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강제 결혼이 싫어 망명을 요청한 18세 사우디 여성이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13일 NHK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18세 여성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은 부모가 강제 결혼을 강요하자 가족과 함께 떠난 중동 여행 중 도망을 쳤다. 알쿠눈은 “사우디로 돌아가면 죽을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 태국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후 알쿠눈은 난민 인정을 받게 됐으며, 캐나다가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12일(현지시간) 토론토에 도착했다.
공항에 마중을 나온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새롭게 캐나다인이 된 용감한 여성이다. 그녀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알쿠눈의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사우디와 캐나다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프리랜드 외교장관이 지난해 8월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에 대해 사우디 측이 반발하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이 촉발됐다. 사우디는 캐나다 대사를 추방하고 캐나다에 있던 자국 학생들을 불러들이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강제결혼이 싫어 망명을 신청한 18세 사우디 여성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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