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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유버스 벤처 '위즈돔', "프리미엄 광역버스 4월 론칭"

기사입력 : 2019년01월17일 10:51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7:04

올해 매출 500억원 목표, 관광·레저도 주력
1500억원 기업가치 평가.. "2021년 상장 계획"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새로운 종류의 버스가 탄생한다"

공유버스 벤처기업 위즈돔의 한상우 대표(45·사진)는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창업을 한 지 10여년만에 '퀀텀점프'를 할 시기가 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에 그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상우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에서 프리미엄 광역버스를 4월쯤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허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4월을 론칭 시기로 잡고 준비중이다.

한상우 대표. [사진제공=위즈돔]

◆ 카카오모빌리티와 빅데이터 활용한 '프리미엄 광역버스' 준비

위즈돔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경기도 프리미엄 광역버스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6월 이 사업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위즈돔은 지능형 대중교통 서비스인 ''스마트버스'' 분야에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버스 노선 설계, 스마트버스-카카오T 연계 서비스 개발, 스마트버스 서비스 확대를 위한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위즈돔은 AIBOS(진보형 통합버스운영시스템) 고도화 및 운용, 운송사업과 관련한 지식 재산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전국 버스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당키로 했다.

한상우 대표는 "당시 MOU는 큰 그림만 그려놓은 것인데, 많은 논의를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거의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공유경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경기도가 된다고 하면 서울시가 안 된다고 하는 등 지자체별로 다른 입장들을 보여왔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정부의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과 함께 국토부가 조정권을 발동하기로 했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9일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를 경유하는 노선 등에 대한 '한정면허'의 발급 주체를 기점이 소재한 지자체로 명확화하고 지자체 간 이견이 있을 경우 국토교통부가 중재·조정하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우리는 전세버스와 노선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광역버스를 운영하고 싶다"면서 "수요가 있는 곳에 탄력적으로 버스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모바일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전세버스 탑승자 모집이 허용된다. 기존에는 플랫폼 사업자가 블특정 다수를 모집해 전세버스를 대절하는 건 위법이었지만 이번에 국토교통부는 유권해석을 바꿔 플랫폼을 통한 전세버스 알선을 허용했다.

한 대표는 '프리미엄'도 강조했다. 그는 "대중교통의 이미지가 아니라 택시보다 편의성이 높은 그런 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현재 위즈돔의 '캐시카우'는 대기업 통근버스다. SK, CJ, 한화 그룹 등의 통근 버스를 운영중이다. 추가로 두 곳의 대기업 그룹과 긍정적으로 논의중이다. 당장 이 두 곳을 추가하면서 올해 매출이 껑충 뛸 것으로 한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약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올해 주력 사업은 '관광·레저' 영역이다. 그는 "놀러가는 분야의 사업"이라고 했다. '인피니티서울(Infinity Seoul)'이라 불리는 사업을 준비중이다. 인피니티서울은 공항과 서울 도심의 주요 관광지 노선을 연계한 외국 관광객 전용 공유 교통 서비스다. 2월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여행사 '노랑풍선'의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하는 사업도 계획중이다.

◆ "변호사 경쟁력 없다고 판단..벤처 창업"

한상우 대표는 법조인 출신이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미국 유학을 하고 미국 변호사 생활도 했다. 그는 "사법고시는 한두 번 해보고 안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교수가 되기 위해 학교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변호사 시절의 급여를 생각하니 학교에 도저히 들어가지 못하겠더라. 그런데 또 제가 상업 변호사들 사이에서 그렇게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벤처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즈돔은 2009년 창업했다. '공유경제'에 기본 아이디어를 두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는 "우버와 에이비앤비 사업 형태는 아주 당연하게 나오는 아이템인데, 이런 것들은 큰 기업의 사내벤처라든지, 기존의 벤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저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버스 산업구조를 봤는데, 상당히 세세하게 들어갈 부분이 많아 차별화시키고 특화시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업 자본금은 1억원 정도로 시작했다. 친한 친구 2명이 참여했다. 한 대표는 "거의 1년 정도는 모두 무보수로 일을 했다"고 했다. 2010년 처음으로 '공유버스'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수요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드는 아이디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법적인 문제들이 불거졌다. 1년도 안 돼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법적으로 이미 상당한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법 부문은 제 전공이기도 하고 지도 교수님께서 상당히 잘 코칭을 해주셔서 사실 자신이 있었다"면서 "소송을 하면 이긴다는 확신도 있었다"고 했다.

비슷한 유형의 사업 모델을 불법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2009년 5월)를 찾아내 정부를 상대로 문제 제기를 했고, 고객들도 함께 힘을 보탰다. 지역구 의원들도 도움을 줬다. 2011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이끌어냈고 위즈돔은 2013년 정부로부터 노선면허를 받은 모빌리티 1호 기업이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업들이 하나 둘 위즈돔을 찾아왔다. 통근버스 외주 운영, 시스템 운영 등의 사업을 맡을 수 있었다. 대기업 통근버스 사업을 하면서 위즈돔은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통근버스 시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물론 중요한 영역이지만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새로운 영역의 '공유버스' 사업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1500억원 기업가치.. "2021년 상장 진행할 생각"

위즈돔을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대략 1500억원 정도다. 최근 두 곳의 상장사가 위즈돔 구주를 거래했는데, 그 가액을 반영시키면 시가총액이 시장에서 평가하는 정도가 된다.

한 대표는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을 합해 약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도 계획중이다. 그는 "올해는 매출 볼륨을 키우고, 내년에는 수익성 부분을 확실히 보여준 다음에 내후년 정도 상장을 진행시킨다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상장 주관사 등은 선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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