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에서 재해 발생시 비상용 전원으로 전기자동차(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1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메이커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긴급시 EV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협정 체결이 늘고 있는 것.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9월 도쿄(東京)도 네리마(練馬)구와, 11월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쿄스카(横須賀)시와 각각 EV와 PHV를 무상대여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2012년 교토(京都)부와 무상대여 협정을 체결했으며,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에도 전향적이다. 미쓰비시는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과 지난해 홋카이도(北海道) 지진 때에 재해지에 EV와 PHV를 제공했다.
지자체에서도 도쿄 네리마구가 구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EV를 긴급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록 제도를 마련하는 등 체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차량에 모아둔 전기는 재해시 가정에 큰 도움이 된다”며 “완전 충전했을 경우 일반 가정에서 2~4일 정도 전기를 쓸 수 있다”며, EV 활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지진 등 재해 발생이 많은 일본에서 ‘달리는 축전지’라고도 불리는 EV와 PHV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EV와 PHV의 일본 내 판매는 아직 저조한 상태이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EV와 PHV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 정도에 머물고 있어 향후 보급 촉진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EV '리프'로부터 전력을 가정의 실내조명 등에 공급하는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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