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미중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큰폭으로 상승한 중국 A주가 이번 주에도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지난주(2월 11~15일) 중국증시는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 진전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는 2.45% 올랐다.
‘90일 무역협상’ 마감 시한(3월 1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월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이 열렸다. 회담은 비공개도 진행됐으며 양국 대표단은 구체적인 회담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중 양국은 금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양해각서(MOU) 형태의 중간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주(2월 18~22일)에도 미중 무역협상 전개 양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중국 펀드사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의 양더룽(楊德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 무역협상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9년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2주 앞두고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광파(廣發)증권은 “3월 양회(兩會)를 기점으로 당국의 정책 호재에 주목해야 한다”며 “감세 정책과 유동성 공급으로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 둔화, 주요 상장사의 실적악화 등에 따른 증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은 1월 생산자물자지수(PPI)는 전년비 0.1%,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로, PPI는 28개월래 최저치, CPI는 2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130개가 넘는 상장사가 지난해 예비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100여 개 기업이 10억 위안이 넘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유력 투자기업이자 남북경협주 아난티의 2대 주주인 중국민생투자(中國民生投資, CMIG, 중민투)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 30억 위안 원리금을 십여 일이 지난 12일에야 상환한 것으로 밝혀져 추가 디폴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중민투는 12일 상하이거래소에 총 64억9000만 위안에 달하는 자사발행 채권 3개의 거래 정지를 신청했다.
14일 해관총서(海關總署)에 따르면 1월 중국 수출입 규모는 2조7300억 위안으로 전년비 8.7% 늘었다. 전문가들은 “춘제(春節, 중국 음력 설) 효과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人民银行)은 11~15일 역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하지 않았으며, 만기도래한 68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에 따르면 금주 만기가 도래하는 역RP는 없다.
지난주 중국 본토 증시에는 283억7092만 위안의 해외자금이 순유입됐다. 후구퉁과 선구퉁에 유입된 해외자금은 각각 141억3987만 위안, 142억3105만 위안이다.
MSCI는 글로벌 지수의 A증시 편입 비중을 세 배로 확대하는지에 대한 결정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증시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편입 비중이 확대되면 투자금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중국은 18일 1월 자동차 판매량을, 22일 1월 주택가격 지수를 발표한다.
한편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사회소비품 공업기업이익 등의 1월 지표를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제로 인한 지표 왜곡 및 시장 교란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주(2월 11~15일) 중국 상하이지수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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