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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정치 입성 43일만에 당대표로…황교안, 그는 누구인가

기사입력 : 2019년02월27일 19:28

최종수정 : 2019년02월27일 19:28

한국당 신임 대표에 황교안…지난달 15일 입당 후 '초고속 대표'
20년 공안검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총애 받는 내각 총리 맡아
"반듯한 공무원이지만 정치인 아니다"…정치인 리더십 보여줄까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치권에 발을 들인지 43일 된 정치 신인이 제1야당을 이끄는 당대표가 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의 이야기다. 명실상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혀온 만큼 그는 짧은 기간 안에 당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말하자면 '초고속 승진'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당 입장에서도 황교안을 대표로 뽑은 것이 '성공'한 작전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20년간 공직생활만 해온 황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끝낸 후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01.29 kilroy023@newspim.com

학창시절부터 '보수'를 뼛속 깊이 새긴 황교안…공안검사로도 이름 날려

1957년생인 황교안 대표는 경기고등학교 72회 졸업생이다. 당시 동문으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故) 노회찬 의원 등이 있다. 동창이지만 세 친구의 길은 명확히 달랐다.

노 의원이 이 의원과 함께 반 유신 유인물을 뿌릴 때 황 대표는 학생회 대신 만들어진 '학도호국단'의 연대장을 맡았다. 그 길로 황 대표는 공안검사의 길을 걷게 됐다.

황교안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13기를 거쳐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 1·3과장과 서울지검 공안 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공안검사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칼(KAL) 폭파범 김현희 조사, 임수경 밀입북 사건 수사,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또 2013년 법무부장관 재직 당시에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88년에는 공안수사의 지침서라고 불리는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그때 그에게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부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2.15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애 한 몸에…"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황교안 대표의 '초고속 승진' 이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내각으로 있었던 황 대표는 그때도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초고속 승진을 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1년 부산고검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었던 그를 2013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그리고 2015년 6월에는 제44대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2년 만에 변호사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다시 국무총리로 발탁된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를 총애했던 것은 그의 정치적 색채와 공안검사로서의 활동 이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의 업무스타일이 '충실한 공무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황 대표를 전형적인 공무원으로 기억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보고서의 단어 하나까지 청와대의 구미에 맞게 작성을 해왔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시 법무부에서 전화가 자주 걸려왔는데, 청와대에 보고할 보고서의 단어 하나를 변경하는 것 까지도 의중을 물을 정도였다"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 보다는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홍준표 "반듯한 공무원이지만 정치인은 아니다"…총선 승리까지 리더십 발휘할 수 있을까

충실한 공무원에 가까운 그의 성향은 정치인으로서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당장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제1야당 당대표로서는 더욱 그렇다.

황교안 대표와 검사 초임 시절 1년 4개월간 방을 함께 썼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 대표에 대해 "반듯한 공무원이다. 하지만 정치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정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 같은 황 대표의 스타일을 비롯해, 지난달 15일 입당 후 경선 과정에서 보여왔던 행보들이 당대표로서 갖춰야 할 유연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와 예전에 있었던 일화들을 생각해보면 너무 반듯하고 꼿꼿한 이미지만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에 당 대표 경선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런 자세가 남아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당내 비주류와도 싸워야 하고, 싸운 후에도 서로 껴안고 포용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런 식이면 당 대표가 돼서 보수 통합과 총선 승리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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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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