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부담만큼 행복도 크다"…돌아온 기대작, 서울시극단 '함익'

기사입력 : 2019년04월12일 19:08

최종수정 : 2019년04월12일 19:08

'햄릿' 배경과 성별 바꿔 새롭게 재창작
최나라·이지연과 함께 오종혁·조상웅 합류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기에 더 부담스러웠을 터다. 그런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하는 행복함도 크다. 창작진과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을 객석에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서울시극단 '함익'의 배우와 창작진. 왼쪽부터 이지연, 최나라, 김광보, 김은성, 조상웅, 오종혁 [사진=세종문화회관]

1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전막 시연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행복함을 모두 드러냈다.

창작극 '함익'은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탄생했다. 김은성 작가가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여자 햄릿인 '함익'을 만들어 진실한 관계와 사랑, 고도한 인물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작품에 대해 김광보 연출은 "초연 당시 많이 칭찬을 받았고 인기도 높았다. 그동안 다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작품을 통해 극단을 새롭게 끌어올려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은성 작가는 "연극을 좋아하게 되고 희곡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가 '햄릿'이다. 첫 연극 수업을 청강했는데 어쩌다 '착한 햄릿'이라는 리포트로 발표하고 칭찬까지 받으면서 연극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며 "오래 전부터 햄릿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고, 장르적인 냄새가 나는 희곡을 써보고 싶었다. 극 중 연우의 대사 상당량이 제가 쓴 메모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초연 당시 함익의 아버지와 나승건설의 사장이 각각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 당시 전체 공연 흐름에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대본 수정 작업을 할 때 연출가와 얘기해서 사투리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극단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연극은 원작에서 선왕을 죽인 삼촌이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이 되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 햄릿을 크게 변모시켰다. 일단 성별을 바꿨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라는 새 배경을 설정했다. '함익'은 누가 봐도 완벽한 상류층 같지만 내면은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든 인물이다. '햄릿' 공연 지도 중 만나게 된 복학생 '연우'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함익을 맡게 된 최나라는 "처음만큼이나 부담이 컸다. 초연 때는 반드시 해내야한다, 무대를 잘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었다면, 이번에는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주고 기다렸고, 그만큼 기대카 크고 환상이 커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힘은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 창작진의 신뢰와 응원이다. 최나라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제가 잘 해내길 응원하고 있어 감사하다. 저보다 작품이 잘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함익이 가면을 쓰고 잘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그 안의 섬세함을 더 찾아내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보 연출은 "최나라 배우가 연습할 때 많이 힘들었을 거다. 색깔이 다른 두 연우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번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연극을 하는 자세, 연극에 임하는 자세가 굳건하다"며 "3년이 지나면서 더 숙성되고 깊은 맛이 난다"고 칭찬했다.

서울시극단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 역으로는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더블캐스팅 돼 새롭게 합류했다. 김광보 연출은 "유감스럽지만 서울시극단 내부에서는 마땅한 배우가 없었다. 여러 군데 도움을 요청했고, 동시에 두 배우를 추천받았다. 이왕이면 두 사람이 다 해서 색깔이 다른 연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오종혁은 "정보가 부족해 시극단이 어떤 곳인지 사실 잘 몰랐다. 극단마다 스타일이 달라 잘 적응해야 한다는 정도만 알았다"며 "김광보 연출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을 제안받아 두 손 들고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 늘 그렇듯, 연습 시작하고 살짝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우가 무대에 처음 등장할 때 하는 대사가 배우의 자세에 대한 거다. 그게 가장 어렵다. 무대 위의 인물뿐 아니라 오종혁으로서도 해당된다. 그 대사를 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다"며 "연우는 함익에게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함익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쫓아가다보니 오늘이 왔다. 그동안의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사실 공연이 더 뒤였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공연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조상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부담됐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제일 컸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많이 배우고 싶었고 느끼고 싶어서 참여했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잘 하고 못하는 것을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이 너무 행복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행복하게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극의 독특한 점은, 함익의 분신 '익'이라는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것. 익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권위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가면을 쓰고 인형으로 살고 있는 함익의 내면을 드러낸다. 강한 복수심으로 뒤덮인 함익의 욕망을 끄집어내며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익으로 분하는 배우 이지연은 "아팠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위로도 해주고 복수를 해야 한다고 자극도 주는 역할이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며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했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작극 '함익'은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유리한 은행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청년세대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책인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이 열렸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카드 실적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 희망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조건을 따질 필요가 있다. 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신청기간은 이날부터 14일까지다. 서민금융진흥원 CI.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취급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해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번 가입대상으로 안내받은 1인가구는 2월20일~3월14일에, 2인 이상 가구는 3월4일~14일에 계좌를 개설(영업일만 가능)할 수 있다. 취급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iM뱅크(구 대구은행) 등이다. 은행별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이 차이가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은행이 어딘지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상품금리비교 탭에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 은행 이자와 더불어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납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70만원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누적 162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2400만원 이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이보다 소득이 높으면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총 급여 6000만원 이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붙여주는 구조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모두에게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 수준은 더 높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월 최대 기여금을 기존 24000원에서 33000원으로 늘렸다. 총 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까지 불릴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총 급여 3600만원 이하는 만기 때 최대 4981만원, 총 급여 4800만원 이하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 jane94@newspim.com 2025-02-03 08:57
사진
HLB 리보세라닙, 간암 색전술 병용치료 효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LB의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병용투여한 결과 간세포암(HCC)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배 이상 연장했다는 임상 결과가 최근 종료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5)'에서 공개됐다. 중국 난징 동남대학교 부속 중다종합병원의 텅 가오중 박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SCO GI 2025에서, TACE 치료를 할 수 있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TACE 단독요법과 비교한 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HLB 로고. [사진=HLB]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mPFS가 11.0개월로 대조군인 TACE 단독군의 3.2개월 대비 3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특히 간세포암 경과 지수 'BCLC(바르셀로나 클리닉이 지정한 간암 경과지수)'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성 있는 치료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BCLC-C(중증)인 환자에서도 비교적 질환이 경미한 BCLC-A/B 환자와 동등한 수준의 유효성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도 각각 65.0%, 87.0%로 TACE군의 29.0%, 63.0%에 비해 높았다. 2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전체생존기간(mOS)은 24개월로 대조군의 21.5개월 대비 일정 부분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VEGF 계열의 약물 투여 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고혈압 등이 나타났으나, 모두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특이한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용해 HLB그룹 CTO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TACE+VEGF억제제+면역항암제 조합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이번 연구자 임상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2025-02-03 09: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