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헌규의 금일중국] 무역전쟁통에 중국 한국전쟁 영화 방영 유감

기사입력 : 2019년05월22일 17:35

최종수정 : 2019년05월27일 10: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미국 생활과 문화 등을 다룬 중국 드라마 ‘아빠와 함께 유학을( 带着爸爸去留学)’ 방영이 지난 19일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돌연 취소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될 조짐인 가운데 그 불똥이 문화 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중국 사회에는 ‘한미령(限美令)’을 조장하는 출처 불명의 소문과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미국 배우나 미국 제작자를 쓰지말고 미국 현지 촬영도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돈다. 한켠에선 스타박스와 아이폰 등 미국 소비 상품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국 내 외국 영화 드라마 유통은 중국 대외 정치 외교관계의 바로미터다. 중국의 해외 영화 도입과 방영에는 반드시 국가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와 국가 관계가 나빠지면 중국은 가장 먼저 문화교류의 빗장부터 걸어 잠근다. 우리가 사드정국에서 겪은 한한령(限韓令)이 바로 그런 사례다.

한중간의 영화 교류는 2014년 ‘한중영화 공동제작’ MOU 체결후 급물살을 탔다. 2016년에는 단번에 총 10편의 한국영화가 중국에 상영됐다. 하지만 앙국간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후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편의 영화와 드라마도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창동 감독이나 송혜교의 중국활동 등으로 중국 내 한류 해금의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지만 영화장벽은 쉽게 헐리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한령이 보이지 않는 속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중국은 우리뿐만 아니라 구소련과 일본 영화 엔터 문화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신중국 설립때까지 구소련의 영화 예술은 중국인들에게 있어 정신의 양식이었지만 1960년대 중소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내 소련영화가 종적을 감췄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6년까지 10년간의 문화대혁명 때도 중국에선 우호 관계인 북한 등 4개국 영화(11편)만이 방영됐을 뿐 구소련 영화는 들어오지 못했다. 1980년대초 들어 소련 영화 금지령(限蘇令)이 풀리긴 했지만 중국인들은 쉽게 소련 영화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최근 중국 문화가에는 다시 러시아 열기가 일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치 문제로 배척됐던 일본 영화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꽤나 대접을 받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칸 영화제때 바람몰이(황금종려상)를 했던 일본영화 ‘어느가족(도둑가족)’은 중국 영화계에서 전에 없던 사랑을 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영화업계는 요즘 칸에서 주목받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선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7~2019년 한국영화는 한한령으로 한편도 중국에 진출 못했지만 같은기간 중국서 방영된 일본영화는 각각 9, 15, 16편으로 늘었다. 1980년생과 1990년생, 즉 40세이하  중국세대는 일본 영화를 수용하는데 별 거부감이 없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일본 영화(문화)유입에 대한 밸브를 넓게 열었다는 의미다.

얼마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6월말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화 엔터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한령의 빗장이 걷힐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왔다. 5월 초순 베이징에서 만난 문화 분야 지인은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한류 분야에서 큰 보따리를 풀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미중 관계가 한층 악화하면서 점점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요즘 때아닌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집중 방영, 국민들을 상대로 항미의식을 고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국영방송 영화전문 채널인 CCTV 6은 구글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미국 당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이후 21일까지 엿새째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부르는 한국전쟁 소재 영화를 방영했다.

영웅아녀(英雄兒女) 상감령(上甘嶺) 기습(奇襲) 빙혈의 장진호(冰血長津湖) 철도위사(鐵道衛士) 창공의 날개(長空比翼) 등으로, 한결같이 강적(미국)에 맞서는 불굴의 투쟁정신을 그린 영화다. 서울의 한 중국인 친구는 이들 영화가 당초 편성을 바꿔 갑자기 방영되는 것은 항미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귀띔했다. 말할나위 없이 이는 중국 내 한류 해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움직임이다.

비록 미국을 겨냥한 것이긴 해도 한국이 직접적 당사국인 한국전쟁 소재의 영화를 중국이 이런 시점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하고 나선 것은 우리로선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류 소비자인 중국인들에게 서로 주적이었던 옛 한중 관계만 상기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한한령 해제가 갈수록 요원해져가는 듯한 느낌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또다른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